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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베이비부머 세대와 농업일자리 나누기 - 이상대 (경남도농업기술원장)

  • 기사입력 : 2017-10-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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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부머 세대란 전쟁 후 태어난 사람들로 나라에 따라 다르다. 미국의 경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이후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약 7500만명 정도로 미국사회의 신주도 계층을 말한다. 이들을 베이비부머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기간 중 미국의 여성 한 명이 평균 3.5명의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6·25전쟁이 끝난 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7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고도 경제성장과 외환위기 등 많은 것을 경험했던 우리나라의 중추 세대이다.

    이들이 퇴직하고 또 퇴직을 준비하는 세대임에도 대부분은 노후 대비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지금의 청년들과 비슷한 고통을 안고 있다. 고도 경제성장기에는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든 것을 자식교육에 투자해, 자식이 잘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다 부모 봉양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유교사상으로 무장돼 가족의 끈끈한 정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되돌아보면 참으로 바쁘게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신자유주의 세계경제의 흐름과 개방화로 인해 노후준비가 아주 미흡한 상태에서 자식의 도움보다는 오히려 도와줘야 하는 낀 세대의 고통을 온전히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밝힌 농촌 고령화 비율은 최근 20년 동안 농가수는 27.5%, 같은 기간 농가인구는 47.0% 줄었다. 20세에서 39세 사이 청년층 비율은 21.4%에서 11.0%로 낮아진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16.2%에서 38.4%까지 증가했다. 특히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히 높아져 10여년 후에는 절반이 고령농이 될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농업인들 경영비 개선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농번기에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먼거리의 도시 사람으로 일손을 메우다 보니 인건비는 매년 상승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 어려움을 넘을 수 있는 방안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손을 농업에 끌어들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도시생활을 하면서 신체 구조가 8시간 농업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일하는 시간을 4시간으로 줄여서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면 된다. 농업인의 입장에서 보면 일을 할 때마다 일일이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일정시간 흐르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뭘 할까를 고민한다. 놀이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라 마땅히 여가를 즐기기도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농촌일로 해결하는 것이다. 정부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지만 참으로 어렵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비율 정도를 농가에 인건비로 지원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상대 (경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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