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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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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68) 가을철 나들이 때 주의해야 할 발열성질환

  • 기사입력 : 2017-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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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단풍의 계절이다. 가을이면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가을철 발열성질환. 특히 농부들에게는 바쁜 일손으로 들에서 식사하는 일도 많고 들에 눕거나 앉아 있는 경우도 있어서 그로 인해 전염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한 주의가 요망되며,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성묘나 나들이 등으로 이 질환들에 걸릴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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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사율이 높아 예방이 중요한 한국형 출혈열

    유행성 출혈열이라고도 부른다. 들쥐나 집쥐의 배설물에 섞여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봄과 가을에 발생하는데 가을, 특히 11월에 많이 발생하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나타난다. 대개 들일을 많이 하는 농촌지역 주민이나 군인들에게 잘 생긴다.

    균이 사람에게 옮겨지는 경로는 등줄쥐가 배설한 오염물질이 사람의 호흡기로 옮겨진다고 생각된다.

    증상으로는 전신쇠약감·식욕부진·현기증·근육통·두통 등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있다가 갑자기 38~41℃의 열이 심하게 나고 오한이 동반된다. 2~3일 후부터는 구역질과 구토가 생기고 배가 아프다. 얼굴과 목 주위가 붉게 달아올라서 마치 햇볕에 덴 것 같은 모양이 되며 결막에 충혈이 생긴다.

    이 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특효약이 없다. 이 병에 걸린 사람 100명 중에 7~10명이 죽는 무서운 병이다. 그러므로 이 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방주사가 개발돼 있다는 것이다. 첫해에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을 맞고 그다음 해부터는 1년에 한 번씩만 맞으면 된다.

    ◆무증상이 많아 경과 관찰이 중요한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라는 나선형의 균의 감염에 의해 생기는 전염병으로, 1984년부터 정확한 원인이 밝혀졌다. 이 균도 들쥐나 포유동물의 몸속에 기생하다가 감염된 동물의 오줌을 통해 배설된 뒤 물속이나 볏짚, 흙속에 있다가 피부의 상처나 점막을 통해 들어와 감염된다. 계절별로는 9~10월 사이에 비가 온 다음이나 추수기에 잘 생기며 벼 베기나 탈곡을 할 때 오염된 물이나 흙, 볏짚과 접촉을 많이 하는 농민에게 많이 발생한다.

    무증상 감염증이 많아서 황달이 없는 경증 환자가 병에 감염된 환자의 90%이며 황달이 나타나는 중증 질환은 10% 이하다. 증상으로는 논일을 한 후 평균 7~13일 뒤에 두통으로 나타난다. 두통은 앞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빠지듯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또 허리와 넓적다리의 근육통이 심하고, 갑자기 열이 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4~9일간 계속되다가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숨이 차고 기침하며 구역질·구토·복통도 생긴다. 의식장애·결막충혈·황달·빈혈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즉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하는 방법은 이 병이 잘 생기는 때로부터 한 달 전에 ‘렙토박스’라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첫해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을 맞고 그다음 해부터는 1년에 한 번씩만 맞으면 된다.

    ◆애벌레 유충에 쏘여 임파선이 부어오르는 쓰쓰가무시병

    ‘리케차’라는 일종의 작은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열성질환으로, 특이하게도 진드기의 애벌레가 사람 피를 빨아먹을 때 감염된다. 우리나라 전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자주 나타난다. 병이 유행하는 시기는 10월과 11월에 집중돼 있고 12월에도 상당수 발생한다.

    풀이나 나무가 무성한 곳에서 일을 하거나 밭에 앉아 김을 매거나 일을 할 때에도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므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이 병에 더 잘 걸린다.

    진드기의 애벌레에 쏘이면 대개 모르고 지내지만 10~12일이 지나면 쏘인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차츰 짓물러 결국에는 흑갈색의 딱지가 앉는다. 갑자기 열이 오르고 머리나 눈이 아프기 시작하며 밥맛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며 기침이 난다. 쏘인 곳 주위에 임파선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생긴지 5일째가 되면 몸통에 붉은 반점이 시작돼 다리로 퍼져가며 결막충혈이 나타나고 간이 커지고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발병한 지 2주가 지나면 열이 떨어지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다면 회복된다. 우리나라의 가을에 유행하는 급성 열성 출혈성 질환의 약 30%를 차지하며, 유행성 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보다 3배 정도 많이 생기는 병이다. 예방주사는 아직 없다.

    (한국건강관리협회 2017년 건강소식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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