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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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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독립영화인, 부산서 머리 맞댔다

‘플랫폼 부산’ 첫선… 21개국 148명 참여
영화네트워크·배급문제 등 개선책 논의

  • 기사입력 : 2017-10-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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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2일 개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1일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 상영 외에도 VR시네마 인 부산, 오픈시네마, 아주담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행사는 올해 처음 선보인 ‘플랫폼 부산’.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겸 부집행위원장이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영화제를 기반으로 상호 소통하며 공동 성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생전에 의욕적으로 추진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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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플랫폼 부산’ 스몰토크 프로그램 ‘한국지역독립영화협회 네트워크’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5일 동안 열린 ‘플랫폼 부산’은 21개국 148명이 참여했으며 ‘인큐베이팅 아시아-아시아지역 중심의 다큐멘터리 공동제작에 대하여’와 같은 대담 프로그램뿐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굴한 지아장커 감독의 필름메이커스 토크, 한-일 영화인 토크, 영화 제작과 펀딩에 필요한 비법을 알려주는 필름 펀드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난 15일 태국 출신 아딧야 아사라 감독과 싱가포르 출신 부준펑 등 아시아의 젊은 감독 등 100여명이 참석한 ‘보이스 오브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영화 네트워크와 배급문제 등을 다뤘다. 이 자리에서 말레이시아 피터 테오 감독은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혼자서 외롭게 작업하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제와 플랫폼 부산을 통해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플랫폼 부산 중에서도 아시아 영화인들의 현주소를 들을 수 있는 ‘스몰토크’가 주목받았는데, 아시아 지역 중심의 다큐멘터리 제작과 아시아여성 필름메이커스 토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아시아 영화인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영화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 17일 열린 ‘한국 지역독립영화협회 네트워크’ 스몰토크에서는 국내 독립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부산과 대구, 전주 등 독립영화협회 관계자들은 당면한 지역독립영화의 제작 환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지역에서의 공적 지원과 올해 성과를 논했다.

    전북독립영화제 유순희 집행위원장은 “국내에 독립영화제를 열고 있는 지역 독립영화협회 7곳이 연대해 배급 등을 기획하기 위한 모임을 꾸리고 있는데, 오늘 스몰토크 역시 그 일환으로 마련하게 됐다”며 “플랫폼 부산 역시 한국과 아시아 영화인들의 로컬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최용석 이사장은 지역의 독립영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영상위원회 등 공적 지원으로 부산에서 매년 영화가 제작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엔 지역 젊은 감독들에게 시나리오 등 기초단계부터 지원해 자연스럽게 장편영화 제작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열린 BIFF 결산기자회견에서도 ‘플랫폼 부산’은 아시아영화인들의 정보 공유와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플랫폼 부산은 영화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서 영화제의 핵심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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