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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반려로봇- 전강준 부국장대우 사회2부장

  • 기사입력 : 2017-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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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잃어버린 개를 찾는다는 현수막도 보이고, 텔레비전 매체를 통해 키우던 애완견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인의 모습도 방송을 탄다. 오죽했으면 지난 대선 때 후보자들은 이들 유권자들을 무시 못해 동물 관련 공약을 마련한 것을 보면 반려동물의 영향력이 만만치는 않다. 이젠 어떤 동물이라도 키우지 않으면 정서가 메마른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 일쑤가 됐다.

    ▼하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반려동물로 인해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과 동물이 있는 반면 잘 키우다 동물을 학대하거나 버리는 사람과 버려지는 동물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가정의 어른이 키우다 못 키울 사정이 생길 때에 할 수 없이 자식들이 데려다 키우는 경우이다. 눈치도 있고 영리한 동물이라면 좋으련만 배설물을 가리지 못하게 된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키우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의 갈등이다.

    ▼이런 경우를 겪는 한 지인의 얘기를 듣자면 그 고충은 만만찮다. 어른의 집에서 데려온 애완견이 바뀐 환경이나 주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아무곳에서나 싸대는 배설물과 흩날리는 털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가족간의 외출도 되지 않고, 누군가 개와 함께 있어야 하는 현실이라 한다. 반려동물 ‘덕분’이 아니라 반려동물 ‘때문’에 생긴 불화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는 모습에 동물이 반려의 최상은 아닌 모양이다.

    ▼노인문제나 반려동물이 일찍 현실화된 일본은 이런 현실을 간과하지 않았다. 센서와 IT기술의 발달로 실버로봇이나 애완로봇 등을 만들어내 이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 지능형 로봇들은 고철에 불과한 것이 아닌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친구로 개발됐다. 실버로봇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간병인 업무 수행으로 진화 중이고, 애완로봇은 배설물 없이 주인을 알아보는 반려 역할로 개발됐다. 실버와 애완로봇을 결합한 로봇이 나올지 모르지만 문제 해결의 발상의 전환이 놀라울 만하다.

    전강준 부국장대우 사회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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