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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는 생활습관병의 조기진단과 관리- 이철호(터직업환경의학센터 대표원장)

  • 기사입력 : 2017-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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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습관병을 아시나요? 과거 성인병으로 불렸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그리고 협심증 등을 최근에는 생활습관병이라고 바꿔 말하고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이들 질병이 나이 들면 걸리는 병이 아니라,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으며 원인은 흡연, 음주, 운동부족, 비만으로 발병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성인병이라고 하기보다는 생활습관병이라고 통칭하는 것이 정확한 용어이다.

    생활습관병의 중심에는 혈관의 동맥경화성 변화가 있다. 흡연, 음주, 운동부족,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해 혈관의 동맥경화성 변화가 진행되고, 이것이 원인이 돼 협심증과 같은 혈관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성 질환이 발생한다. 생활습관과 동맥경화성 변화 사이에는 직접적으로 원인관계가 성립하기도 하지만, 중간질환으로서 고혈압, 당뇨, 비만 그리고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질병이 있다. 즉 흡연, 음주, 운동부족 그리고 영양의 불균형 등으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그리고 비만 등이 발생하고 이러한 질병이 혈관의 동맥경화성 변화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생활습관병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혈관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음주, 운동부족 및 영양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및 비만 등은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각 질병별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질환이므로 자신이 이러한 질환에 이환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의사로부터 이러한 질병이라는 진단을 받더라도 증상이 없으므로 약을 복용하거나 질병의 진행상태를 점검하는 등 관리를 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질환은 불현성 질환(증상이 없는 질환)이라고 한다. 고혈압의 증상은 뒷목이 뻣뻣하거나 두통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고혈압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별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당뇨병의 증상은 입이 마르고, 소변량이 많아지며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이 있다고는 하나, 혈당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처럼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서 환자가 의사를 찾는 의료체계에서는 이러한 무증상의 질환은 질병이 많이 진행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관리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 건강진단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진단제도는 이러한 무증상의 생활습관병을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근로자 건강진단제도로부터 시작한 건강진단제도는 지금은 직장을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해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을 진단하고, 각 개인의 생활습관을 위험요인으로 한 혈관성 심장질환과 뇌혈관성 질환의 발병률을 제시해 주는 등 생활습관병의 진단과 그 관리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지 않는 사람들의 건강진단 수검률은 아주 낮은 편이다. 건강진단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건강진단의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관계로 생활습관병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직장인의 경우 사업장 보건관리체계를 통해 건강진단 후 사후관리체계로서 사업장 주치의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비직장인의 경우에는 단골의사(주치의)를 정하고, 건강진단과 그 사후관리를 의논하는 건강관리체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철호 (터직업환경의학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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