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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남도문화상 시상식 유감

  • 기사입력 : 2017-10-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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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최고 권위라는 경남도문화상이 외려 문화예술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상금이 없어져 자존심이 상해 있는 데다 올해는 수상자 발표까지 시상식이 있는 24일 당일 이뤄져 문화예술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962년 경남도문화상이 만들어져 올해 56회를 맞을 때까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경남도는 지난 17일 도문화상 심사를 해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예년과 달리 수상자 발표를 하지 않았고, 수상자에게도 시상식 이틀 전에 통보를 했다. 수상자를 미리 발표하면 시상식 행사 효과가 반감되고 언론 홍보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어 시상식 당일 발표하기로 개선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경호 권한대행의 지시에 의해서이며 앞서 다른 행사에서도 미리 수상자를 발표했다가 권한대행에게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화예술인들은 수상자가 언론에 먼저 보도돼야 도민들이 미리 알고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축하를 해줄 것인데, 경남도가 갑자기 이런 형태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이날 도문화상을 수상한 A씨는 “언론에 보도가 되지 않아 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22일 도에서 공식적으로 통보가 왔다”며 “시상식을 이틀 남겨두고 통보가 와 주변분들에게 스스로 알리기도 민망하고 또 다른 일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수상자를 미리 알려주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문화상과 함께 시상을 하고 있는 경남예술인상도 모양새가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두 달 전에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미리 발표하지 못하고 이날 도 문화상 수상자와 함께 발표가 됐다.

    도내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경남도가 도문화상 수상자를 시상식 당일 발표하는 것은 수상자와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행사로 생각하기보다는 언론 홍보를 위한 보여주기식의 행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문화상 시상식뿐만 아니라 경남도가 주관하는 시상식이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지 않으려면 수상자와 그와 관련된 직능단체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짚어봤으면 한다.

    이종훈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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