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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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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살아있는 생태현장 우포늪서 ‘가시연꽃’ 만났어요

배채현 초록기자 (밀양 삼랑진고 1학년)
빼꼼히 얼굴 내민 진분홍빛 가시연꽃
연잎 만져보고 씨앗도 보는 생생체험

  • 기사입력 : 2017-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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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체험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가시연꽃을 관찰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지 않았던 9월, 선생님의 소개로 친구와 함께 창녕 우포늪에 생태체험을 가게 됐다. 그곳에는 우리나라의 생태체험을 하기 위해 일본에서 온 친구들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 한적한 산 밑에 위치한 람사르재단은 상쾌한 공기로 우리를 감싸고 있었고 경쾌한 산새 소리가 우리를 반겼다.

    생태체험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일본에서 우리나라 생태 체험을 하러 온 친구들과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하며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눈 후 생태체험을 하러 출발했다.

    가장 먼저 건물 외형이 가시연꽃 모양으로 되어 있는 생태관에 갔다. 여기서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볼 수 있었다. 또 토종 물고기 지키기 게임과 모래를 이용한 모래아트도 해 보았다. 위층으로 이동하니 우포늪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드넓은 연못 위로 각각의 다른 녹색의 가시연꽃 잎들이 물 표면을 메우고 있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우포늪을 보고 난 후 우리는 가시연못으로 이동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4년 만에 가시연꽃이 개화했다는 현수막이었다. 기대를 안고 가시연꽃을 보기 위해 다가가 보았다.

    직접 가시연꽃 씨앗을 보며 연잎을 만져보기도 하고, 영상으로 보았다면 느끼지 못할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진분홍빛 가시연꽃이 녹색 연꽃잎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4년 동안 피지 않던 가시연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가 생겼고 우포늪을 돌아다니며 직접 채취한 많은 종의 생물을 살펴보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만끽할 수 있었다.

    우포늪을 관찰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우리가 채취한 벌레가 관찰 통으로 이동 중 탈피를 한 것이다. 해설을 맡은 선생님으로부터 몸이 반투명으로 되어 있어 탈피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짙은 색으로 변해간다는 설명을 듣고, 이 넓은 연못 속에 수없이 많은 생명체가 생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한편으로는 환경오염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다가왔다.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다시 람사르재단에 모여 오전에 우포늪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포늪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직접 채취하며 활동하는 동안 다른 친구들과 친해져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순조롭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그날 보았던 다양한 곤충과 식물들을 새록새록 떠올렸다. 날이 어두워지자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숲속을 걸었다.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풀벌레 우는 소리를 듣고 산속을 걸으니 피곤했던 몸도 치유가 되는 것 같았다. 길을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늘에서 조금씩 작은 불빛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반딧불이가 나타나 마치 밤하늘에 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예전에는 반딧불이들을 잡아 밤에 글을 밝혀줄 불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한다. 이러한 반딧불이들이 환경이 오염되면서 그 수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예쁜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서라도 우리 환경을 보전시키고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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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채현 초록기자 (밀양 삼랑진고 1학년)

    초록기자에게 우포늪 체험을 추천해 주신 삼랑진고 이상희 교사는 “우포늪 체험은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만져보면서 즐기는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며 “우리 지역, 우리나라 주변에 늪이나 다른 아름다운 환경이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아 다양한 체험 활동의 필요성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에 대해 “오염을 시키는 것은 금방금방, 우리의 사소한 작은 것들이 모여서 쌓여가는 데 그것들을 치우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 사람 그리고 에너지가 동원돼야 한다”, “우리가 그런 환경을 보고 학교나 가정에서도 나 하나 실천을 해서 오염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런 경각심에 큰 교육이 됐다고 생각하기에 주변의 환경오염을 나 하나만이라도 실천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배채현 초록기자 (밀양 삼랑진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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