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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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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문화는 나눌 때 큰 힘이 된다. - 변종민 (3·15 의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17-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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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 ‘문화예술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는 많다. 우리 창원은 그 분야에서는 통이 크다. 창원시는 지난해 7월 1일 문화예술특별시를 선언했다. 행정적인 ‘특별시’는 ‘특별행정구역으로서의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뜻한다. 아직은 광역시 꿈만 꾸고 있지만, 경남의 창원시는 문화예술만큼은 ‘특별시’급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특별시급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특별시 수준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문화예술특별시를 찬성하지 않는 시민은 없다. 지역예술인에 대한 풍성하고 알찬 창작 지원은 물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제공하겠다는 창원시의 선언에 필자는 큰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문화예술특별시 선언 이후 시민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예술이 중심도시인 창원으로만 집중되고 변방 같은 마산, 진해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문제다.

    특별시를 선언한 창원의 문화예술은 창원문화재단이 지휘한다. 창원에 성산아트홀, 마산에 3·15아트센터, 진해에 진해문화센터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마산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3·15아트센터 내에 있는 사무실에 근무한다. 문화예술과는 상관없는 단체 사무실이지만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의 현장을 찾을 기회가 많다. 그런데 이곳에서 수준 높은 대공연장 공연을 볼 기회는 드물다.

    3·15아트센터는 4, 5년 전과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자주 듣는 지적이다. 좋은 공연은 성산아트홀로 집중되고 있다는 불만이 많다. 진해문화예술회관에서 진해문화센터로 전락한 진해구민들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이다.

    요즘 창원광역시 승격을 주장하는 행정 슬로건을 자주 듣는다. 창원은 마산, 진해, 창원 3개의 도시가 통합됐다. 세 도시가 삼색을 가졌다. 그 삼색의 특성을 인정해야 광역시로 갈 수 있다. 3개의 도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이 문화예술이다. 문화는 나눌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다함께 하나가 돼 즐거울 문화예술을 기대해 본다.

    변종민 (3·15 의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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