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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 관광 ‘킬러 콘텐츠’ - 이상원 (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 기사입력 : 2017-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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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가 ‘코리안특급’이라는 애칭으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시절 그의 경기 하나하나를 곱씹던 때가 있었다. 본방에 재방, 그리고 스포츠뉴스까지 챙겼다. 그의 성적은 물론 상대해야 하는 막강 타선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중에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라는 팀의 ‘킬러B’ 타선은 아직도 회자될 만큼 유명했다. 크레익 비지오, 제프 배그웰, 랜스 버크먼 등 성에 ‘B’가 붙어 있고 ‘킬러’라 불릴 만큼 상대팀에게는 무시무시한 존재이기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이와는 다른 의미이기는 하지만 창원 곳곳에 등장하고 있는 ‘킬러 콘텐츠’가 요즘 뜨겁다. 다름 아닌 ‘창동상상길’,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용지호수 ‘무빙보트’ 등 창원시가 하나씩 선보이고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관광콘텐츠들을 말한다. 의지가 강한 이도 허무하게 무너뜨린다는 마법의 질문 ‘그건 해서 뭐하려고 그래?’라는 폄훼도 극복하며 연이은 히트다.

    2015년 9월 들어선 ‘창동상상길’은 한국을 상상하고 보고 싶어 하는 전 세계 2만3000명의 이름을 바닥블록에 새긴 155m의 거리다. 상상길이 인근의 문신미술관, 창동예술촌, 돝섬, 마산어시장 등과 어우러지면서 창동 전체에 영향을 줬는데 창동 유동인구가 2014년 13만명에서 최근에는 30만명으로 132% 증가했고, 상점 매출액도 395억원에서 573억원으로 45% 증가했다고 한다.

    1987년 개설된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노후화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으나, 지난 3월 교량 보수·보강 공사와 함께 콘크리트 다리바닥을 걷어내고 투명 강화유리를 깔면서 ‘스카이 워크’라 명명했고, 이후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다를 횡단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방문객 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9월 6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용지호수 ‘무빙보트’도 인기가 높다. 손쉽게 조작 가능한 8인승 전동 보트에서 연인과 가족들이 준비해온 식·음료도 즐길 수 있어서 개장 한 달여 만에 이용객 1만6000명을 돌파하는 등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같은 달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2층 시티투어버스도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 등 불안한 시선도 있지만 운행 14일 만에 3700여명이 찾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1일에는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바통을 이어갈 ‘진해해양공원 집트랙’ 기공식이 열렸다. 집트랙은 진해해양공원이 자리한 음지도와 소쿠리섬 바다 위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1.2km의 해상 공중하강 체험시설이다. 내년 2월에 선보일 예정인데 90m 높이의 출발타워와 스카이워크, 출발지로 돌아오는 제트보트 등으로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함께하는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앞두고 분위기를 달구고 있는 창원 관광 ‘킬러 콘텐츠’의 연이은 히트 소식은 너무나 반갑다. 그리고 그 기세가 다른 관광도시를 긴장케 하는 ‘킬러B’와 같은 명성으로 이어질지도 기대가 된다.

    이상원 (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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