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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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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교육받을 권리- 황긍섭(경남도진산학생교육원 원장)

  • 기사입력 : 2017-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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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의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성장기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다. 학교가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가는 개인의 성장과 발달뿐만 아니라 국가나 사회의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주제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지나친 경쟁과 진학 위주의 교육으로 학교생활을 견디기 힘들어하며 많은 수의 아이들이 학교 밖 청소년으로 내몰리고 있다.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안교육 또는 대안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대안교육들이 지향하는 본래적인 가치나 실천들과는 별도로 학교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환경과는 다른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하는데, 대안교육이나 대안학교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산 또한 대안교육 기관이다.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일지라도 진산에서의 생활을 통해 적응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가지는 치유과정을 볼 수 있었다.

    획일화된 교육을 다양화하고 학생들에게 숨통을 터 줘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의 확산에 비해 공교육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안교육에 우호적이지 않다.

    하지만 대안교육은 현행 학교체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 우리 헌법 제31조 1항에서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규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대안교육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충족 차원에서 폭넓게 이해돼야 할 것이며, 또한 확대돼야 한다.

    진산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안교육을 실시하는 공립 위탁교육기관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시설과 교사 등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고등학교 남학생은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렵게 선택된 아이들도 일정부분 교육 기간을 제약해야 하는 형편이다. 우리 아이들이 현 교육체제의 한계성 때문에 학교 부적응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하고 이들을 받아줄 제2, 제3의 진산을 운영해 학교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교육 당국의 책무다.

    황긍섭 (경남도진산학생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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