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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 반려동물(伴侶動物) - 벗으로 삼는 동물

  • 기사입력 : 2017-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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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에 사는 중국의 어떤 소설가가 나이 들어 혼자 살고 있었다. 자연히 밖에 나갈 일이 별로 없었다. 몇 년 지나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고혈압, 당뇨병 등이 침범해 있었다.

    누가 개를 키우며 끌고 산보를 해 보라고 권유하기에 처음에는 그 말을 탐탁지 않게 여기다가, 개를 한 마리 키워 끌고 산보를 다녔더니 덜 외롭고 공원에서 개 키우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일이 급해 산보를 나가지 않는 날에는 개가 짖고 발광을 해 대기에 매일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건강도 되찾았고, 외로움도 달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사람을 만나면 개를 키우라고 강하게 권유하게 됐다.

    모택동은 애완동물 키우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놀고 먹는 계급들의 쓸데없는 시간낭비, 물자낭비’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어머어마한 세금을 부과했다. 좀 과장해서 ‘개 한 마리 키우려면 월급을 다 세금으로 바쳐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중국 사람들은 옛날부터 애완동물 키우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대단히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거의 10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 외로워서 키운다. 말은 통하지 않는다 해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완동물이라고 하다가 요즈음은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반려(伴侶)’란 ‘짝’ ‘부부’ 혹은 ‘뜻이 맞는 친구’란 말이다.

    필자가 북경에서 2011년 겨울 밤 11시경에 마라톤 연습하러 나가 한참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큰 호랑이 만한 개가 물려고 덤벼들었다. 개 주인도 없고 주변에 왕래하는 사람도 없었다. 정말 “오늘 잘못하다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던 위기였다. 계속 달려들기에 할 수 없어 차량이 질주하는 길 가운데로 뛰어들어 물리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항의할 수 있는 주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 교외에 버린 개가 다시 도시로 들어와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짐작됐다. 개를 목줄을 하지 않고 데리고 산보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은 괜찮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은 두려움을 느낀다. 아파트에서는 개를 키우지 말라고 하는데도 키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공공장소에는 개를 데리고 출입시키지 말도록 돼 있는데도 데리고 오는 사람이 많다. 보기에 언짢아도 간섭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뜻밖에 이웃집 개에 물려 죽은 사람이 있다. 그 외 개로 인해서 위협을 느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개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공질서를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伴 : 짝 반. *侶 짝 려.

    *動 : 움직일 동. *物 : 물건 물.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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