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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회전교차로, 올바른 이용이 필요하다- 유성현(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교수)

  • 기사입력 : 2017-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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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국민 2.5명당 1대꼴로 등록된 차량이 2200만대가 넘는 자동차 대국이다. 하지만 도로와 같은 교통 인프라는 차량의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교통정체에 의한 대기시간의 증가, 공회전에 의한 연료 소모와 대기오염 등 사회적 간접비용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교통 인프라 확충과 함께 시스템 개선에 일찍이 초점을 맞췄다. 특히 차량 흐름이 단속(斷續)되는 교차로에 대해 연구를 집중했으며 그 결과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로 지금의 회전교차로가 탄생할 수 있었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내부에 원형 교통섬을 중심으로 차량이 신호 없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도록 만든 교통 시스템이다.

    회전교차로는 신호등이 필요없어 비상 상황에서도 교통 혼잡 우려가 적고 비용이 적게 들어가며, 신호가 바뀌길 기다릴 필요가 없어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다.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지속적인 흐름을 유지함으로써 안전과 소통을 동시에 확보하는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긍정적 결과에 우리나라도 약 7년 전부터 회전교차로를 도입했으며 전국적으로 설치를 늘리는 추세이다.

    하지만 선진국의 50년 넘는 긴 역사에 비해 우리나라는 짧은 시행 기간으로 회전교차로 통행방법 등에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일반 교차로에 비해 20~40% 이상 소통이 개선되고 교통사고 또한 50% 이상 크게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운전자의 잘못된 인식과 이용방법으로 또 다른 형태의 교통사고가 발생되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의 핵심은 회전차량 우선, 진입차량 양보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한 회전교차로 진입 및 출입 시에 본인 및 상대방 차량의 안전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야 하지만 이를 모르는 운전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 8월 말,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는 몇몇 회전교차로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회전하는 차량에 양보하는 차량은 28%, 진출 시 방향지시등을 켜는 차량은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이는 회전교차로 통행 시 운전자의 올바른 인식과 실천이 아직 정착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도 확대 설치되는 회전교차로는 일반 교차로의 단점을 일거에 해소하는 훌륭한 대안 교통시스템이라 믿는다. 이에 회전교차로 이용 시 운전자의 올바른 인식과 실천을 꼭 당부드리고 싶다. 회전교차로는 ‘소통’이고 ‘안전’이기 때문이다.

    유성현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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