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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공동화현상 심화된 소도시에 필요- 장병수(문화관광학 박사)

  • 기사입력 : 2017-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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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재생’이 화두다. 원래 도시재생은 도시공동화 문제의 해결책에서 시작됐다. 외곽의 낮은 지가의 토지로 주택지가 진출함으로써 교외 인구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도심은 공공기관과 상업시설만 남게 돼 도심부 상권 쇠퇴의 현상이 나타난다. 경남에선 외곽 주택가 건설이 한창인 밀양, 창녕, 거창, 함안 등의 소도시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재 정부 주도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대상으로 쇠퇴한 지역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있다. 이에 대도시들이 도시재생을 주요 사업으로 앞세우는 까닭은 낙후된 지역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도시재생만큼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도시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물리적 개발은 한계에 달했고 도시만이 지니고 있던 특성은 사라졌으며 막상 주민의 생활환경이 약화되고 최근 문화·예술 밀집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빈민가의 고급주택지화)이 심화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상권 활성화 기대에 따라 상승하는 임대료에 의해 소상공인이 떠나고, 원주민의 이탈과 자생적 문화·예술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지역문화의 뿌리까지 흔드는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인근 지역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과다하게 인상하면서 청년점포들이 폐업을 하고 기존 상인들이 사업을 포기해 상권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또 ‘한국의 산토리니’로 유명해진 부산 감천마을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았던 허름한 달동네였지만, 부산의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시재생 덕분이다. 감천마을 또한 외지인들의 부동산 투기로 인해 상가 임대료가 10배 이상 상승하고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대도시들의 이러한 부작용을 볼 때 도시재생이 먼저 필요한 대상지역은 이촌향도(移村向都) 현상이 심한 소도시가 우선적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본다. 소도시의 경우 대도시와 다르게 원도심 상권이 쇠퇴되면 도시 전체의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차별적인 지역성과 톡특한 문화적 기반을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 정부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정책에서도 도시만이 가진 문화의 가치를 만들고 특색을 부여하는 지역 중심의 문화적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데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어딜 가나 똑같은 대도시들의 문화적 도시재생은 그 가치와 정체성을 쉽게 잃어버릴 수 있다. 문화적 도시재생의 방법 중에서도 지역의 고유 가치이자 정체성의 원형이 되는 역사문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도시재생이 문화적 도시재생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역사문화 콘텐츠를 쉽게 활용 가능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방 소도시들이 적격이다.

    무엇보다도 재생지의 사업추진 과정을 공론화하고 해당 지역 주민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도 주민 결집력이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소도시들이 유리하다. 결국 도시재생의 성패는 사람이다.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곳에 사는 주민들임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소도시 도시재생으로 낙후된 지역을 되살려 도시 간 균형발전을 이루는 일에 주민들이 참여해 의견을 수렴해 소통하고, 여기에 행정기관과 전문가가 서로 협력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성장 전략을 수립해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장병수 (문화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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