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기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비음산터널’- 강정환(김해시 안전건설교통 국장)

  • 기사입력 : 2017-11-09 07:00:00
  •   
  • 메인이미지


    지난 2일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김해~창원) 앞 유류 운송 차량 폭발 사고가 있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고가 있었던 창원터널은 1994년 8월 개통된 후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으며, 2012~2016년 사이 발생한 사고가 431건에 달하고, 2012년 55건이던 사고 발생량도 2016년 138건으로 2.5배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창원시정연구원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창원지역 내 15개 터널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고장차량이 가장 많이 발생한 터널, 교통사고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터널’이 창원터널이라는 것이다.

    창원터널은 도대체 왜 이렇게 위험한 도로가 되었을까?

    그 이유 중 단연 첫 번째는, 당초 설계 당시 국토교통부의 지방도(4차선 기준)상의 터널 설계용량 하루 5만7400여 대를 무려 3만여 대 초과한 8만8000여 대의 통행량이라 할 수 있다.

    김해와 창원을 출퇴근하는 차량, 창원국가산단과 김해지역 산단을 오가는 무수한 화물차량 등이 같이 이용하다 보니 창원터널은 상습정체에 시달리고, 안전상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창원터널이 불모산 중턱에 개설돼 접속도로 양측의 경사도가 5도에 달해 이용차량에 가속이 생겨 속도위반 등의 문제가 발생되는 것이다.

    이렇듯, 현재 창원터널은 더 이상 경남도민 및 창원시민, 김해시민의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할 수 없는 실정이며, 개통 후 수차례 발생한 사고가 그것을 입증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김해시는 10년 전부터 대체우회터널로 비음산터널 건설 사업을 경남도와 창원시에 끊임없이 제시해 왔다.

    비음산터널은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수행한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 B/C가 1.84로 경제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됐으며, 개설 시 통행량 분산을 통해 창원터널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비음산터널’ 건설 시 인구유출을 우려한 창원시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동부경남의 발전과 경남도민, 김해시민, 창원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비음산터널 사업을 미뤄서는 안 되며, 김해시와 창원시가 합심하여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망을 구축하는 데 상호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2017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7월 안상수 창원시장의 김해시청 특강 때 “비음산터널 건설과 관련해 창원시 차원의 연구가 진행 중이며, 12월 중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경남도민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한 창원시의 비음산터널 건설 사업 추진 결정’ 발표를 기대해 본다.



    강 정 환

    김해시 안전건설교통 국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