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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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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수면으로 치매 막으세요

치매 원인과 예방법
지적·사회적 활동능력 소실로 일상 장애 오면 ‘치매’
과거의 일정 기간·사실 잃어버리는 ‘건망증’과 달라

  • 기사입력 : 2017-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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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이제 더 이상 치매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뒤로 미룰 수는 없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 기억과 건망, 치매 = 기억이란 사람이나 동물이 경험한 것을 어떤 형태로 간직하다가 나중에 그것을 재생이나 재구성해 내는 것을 말한다.

    건망이란 과거의 일정기간 또는 일정사실을 잃거나 추상의 결여 상태를 말한다. 건망은 그의 기간 내지 가실의 추상결여가 전부냐 부분이냐에 따라 전건망이나 부분건망으로 구분된다. 선망·호망·다망·희망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억력이 약해져 지나간 일을 잘 잊어버리는 병증을 의미한다. 이는 근심 등의 질병으로 신장이나 비장이 손상된 것으로 정·혈·진액이 부족해 심장을 자양하지 못해서 생긴다. 그 밖에 담음이 심장에 영향을 주거나 외상으로 어혈이 몰려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치매는 사람의 지적·정신적 활동 능력과 사회적 활동 능력의 소실을 말한다. 이 증상이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심할 때, 우리는 이것을 치매라고 부른다. 즉 치매는 그 자체가 어떤 활동을 이야기하는 진단명이 아니라 단지 특정한 증상들이 나타나서 어떤 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 명칭되는 하나의 증후군이다.

    ▲ 기억력과 집중력 = 우리는 많은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한다. 관련이 없는 단어들을 묶어 노래로 만들기, 어려운 단어를 쉬운 말로 바꾸기, 이미 기억된 사물에 다른 이미지를 입히기 등등.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기억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기억량을 늘리고 오래 지속시키는 기술이다. 원래 기억력을 키운다는 것은 머리를 맑혀서 무언가의 새로운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고, 저장된 정보를 쉽게 내보낼 수 있는 힘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방법들처럼 기억력을 높인다고 알려진 대개의 방법들은 많은 양의 정보를 꾸역꾸역 머릿속에 넣으려고 하는 기술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많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맑은 머릿속에 담아 두느냐 하는 문제이다. 머리를 맑힘으로써 많은 양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가 있으며, 잘 정리된 정보를 필요한 시기에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첫째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 공부를 많이 한다고 우리의 뇌가 많은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짧은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가장 효율적인 위치에 저장이 돼야 한다. 둘째, 긴장을 이완시킬 것. 긴장은 심장의 기능에 부담을 주며, 이로 인하여 단기기억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신장에도 영향을 미쳐 장기기억도 둔해진다. 긴장을 풀어주는 반신욕이나 각탕도 아주 좋다. 셋째, 기혈의 담습을 제거할 것. 머리에 좋은 음식물과 한약을 통하여 적절하게 활성화된 뇌를 유지할 수 있다.

    기억력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집중을 잘 해야 한다. 따라서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한 방편으로 우리는 집중력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 기억력과 더불어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 건망과 치매 = 이러한 기억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발생하면 건망과 치매의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건망과 치매는 사회적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건망은 갱년기 시점과 맞물리며, 치매는 그 이후의 시점과 맞물리게 되는데 차츰 우리 몸의 노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그래서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치매를 ‘노망’이라 부르면서 나이가 들면 필연적으로 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치매는 단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 아니다.

    치매는 여러 가지 질환들에 의해 나타나는 병적 증상이다. 두부 외상성 치매 등 매우 다양한 질환들에 의해서 치매가 나타날 수 있는데,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미만성 루이소체 치매들은 치매의 증상으로만 나타난다고 한다. 치매의 증상은 원인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심한 행동장애까지 나타나게 된다. 모든 치매 환자들은 기억장애 외에도 사고력, 추리력 및 언어능력 등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의 장애를 보이게 된다. 인격장애, 성격의 변화와 비정상적인 행동들도 치매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

    치매의 한의학적 원인은 흉중에 담(痰)이 정체되어 있으면서 자기 뜻을 펴지 못하는 욕구불만이나 분노, 수치심이나 좌절감 등의 울분 등으로 본다. 즉 치매는 울(鬱)에서 생기고 이 울(鬱)은 반드시 간(肝)을 상하게 하며 간혈(肝血)을 조(燥)하게 한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는 울담(鬱痰)을 풀어주면서 뇌신경의 활성화를 돕는다.

    ▲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 = 치매의 원인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 병이란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걸린 병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치매의 증상을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 중에 가장 흔한 병이다. 이 병명은 독일인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에서 연유된 것이다. 알츠하이머는 뇌신경질환으로 사망한 여자 환자에서 뇌조직의 병리학적 변화를 관찰해, 이 병에서 특징적인 병리 소견들을 발견했다. 어떤 비정상적인 물질들이 모여 있는 집합체들(노인성반, 초로성 반점)과 신경세포 안에서 신경원 섬유들이 비정상적으로 꼬여 있는 소견(신경섬유원 농축, 신경섬유의 다발성병변)을 관찰했다.

    그 외에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발견되는 특징적인 변화로는 기억과 그 외에 다른 지적능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뇌 부위에 있던 신경 세포들이 많이 없어진 것과 이러한 뇌신경세포 사이에서 오가는 아주 복잡한 신호들을 서로 전달해 주는데 필요한 어떤 특정 화학물질의 양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증상은 아주 가벼운 건망증이다. 그 이후에 병이 진행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기, 쓰기 능력 등의 장애를 일으킨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은 불안해하기도 하고, 매우 공격적이 될 수도 있으며, 집을 나와서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다.

    ▲ 치매 환자의 증가 = 이전보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더 오랫동안 사는 것이 이제는 보편화돼 가고 있다. 하지만 평균 수명에서 우리나라보다 조금 높아 고령화의 과정을 조금 빨리 겪은 일본의 경우에는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의 부양이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마 우리 사회도 그러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전보다 더 오래 살면서 더 건강하다면 참 좋은데, 노화의 시간 속에서 원치 않은 뇌의 퇴화에 따른 건망과 치매를 앓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앓고 있는 분의 고통뿐만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고 간병해야 할 가족들의 고통 또한 커져 가고 있다.

    △ 건망과 치매의 호전 치료 = 이렇듯 건망과 치매는 한 번 발생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물론 치매를 앓는 환자의 고통이 제일 크겠지만, 치매 환자를 부양하기 위한 가족과 사회 구성원의 희생이 요구됨으로써 여러 가지 사회적 비용 또한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고령사회, 고령화사회, 초고령화사회로의 진행 속에서 만약 이러한 건망과 치매가 호전될 수 있다면 아마도 사회적 비용의 급격한 증가폭은 많이 둔화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건망과 치매를 호전시키고자 하는 한의약적 지혜를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지금보다 나은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준희 기자·도움말 = 창원동양한의원 조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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