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기고] 창원 다이노스 對 후쿠오카 호크스, 한일리그는 어떨까- 최형두 (경남대 초빙교수·전 국회 대변인)

  • 기사입력 : 2017-11-15 07:00:00
  •   
  • 메인이미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전에 대한 아쉬운 기억 속에 가을이 저물고 있다. 창원 시민과 전국 각지의 출향인들을 한데 뭉치게 했던 응원 열기가 그대로 식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도 안타깝다. 그래도 올해에는 미국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던 에릭 테임즈가 플레이오프 기간 중 돌아와서 함께 창원과 서울을 오가며 응원하는 의리를 과시했다. 마침 지난달 이 지면의 ‘고향세 단상’이라는 졸고에서 창원 팬과의 의리를 지키는 테임즈에 대해 쓴 적이 있어서 그의 짧은 귀향은 정말 반가웠다.

    야구로 뭉쳤던 뜨거운 함성을 연말까지 이어가서 내년에 또다시 새로운 희망을 키울 방법은 없을까? 한국시리즈까지 끝난 마당에 한국팀끼리의 경기는 지루할 수 있으니 아예 현해탄 넘어 일본팀과 한일 우정의 시리즈를 이어가면 어떨까? 마침 창원 NC 다이노스의 구단주는 NC소프트, 바다 건너 후쿠오카 호크스의 구단주는 소프트뱅크. 둘 다 IT업종인 데다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주는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이다. 두 도시의 거리도 가깝다. 비행기로 45분 거리밖에 안 되고 페리 여객선으로도 금방 오갈 수 있는 거리다.

    미국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으면 팬들이 바다를 넘어 오간다고 해서 베이(BAY)브리지 시리즈라고 불린다. 팬들은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 구장을 오가는 페리여객선을 타거나 부자들은 요트를 타고 오가기도 한다. 창원과 후쿠오카는 샌프란시스코만보다 훨씬 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마산 진해는 일본과 교류가 많은 도시였다.

    창원의 NC 다이노스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모두 가을 야구에서 맹위를 떨쳐 왔다. 아쉽게도 올해 다이노스는 플레이오프에 머물렀지만 호크스는 일본시리즈를 재패했다. 만약 다이노스·호크스 교환전이 안착된다면 창원이 한일 프로리그 대항전의 중심으로 될 수 있다. 양국에서 현해탄을 넘어 교환경기를 11월에 진행할 경우 한일 야구팬들의 관심도 끌 수 있다. 한일스포츠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름도 예컨대 한일우정의 시리즈로 붙이고 잘 발전시켜서 코리아 시리즈와 저팬 시리즈를 결산하는 빅매치를 상상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한국-일본(규슈/오키나와)-중국(칭다오/선전)-대만(가오슝)의 고등학교 야구 윈터리그도 가능하다. 실제 NC 다이노스는 그동안 주니어 다이노스 윈터 파이널 고교 야구대회를 4년째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군산에서 열렸는데 군산상고, 김해고, 마산고, 마산용마고, 물금고, 울산공고, 전주고가 참가했다.

    창원은 전국에서도 유별난 야구 사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포츠는 관광산업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침 11월 초순 가고파 국화축제도 있고 겨울이 되면 진해만 진동만에서 잡히는 대구와 싱싱한 해물로 만든 요리들이 전국의 미각을 붙들기 그만이다. 대구와 야구가 결합되는 윈터 시즌을 상상하니 벌써 마음이 훈훈해진다. 최형두 (경남대 초빙교수·전 국회 대변인)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