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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유터널 통학, 버스노선 신설 환영한다

  • 기사입력 : 2017-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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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널 통학’으로 사회적 공분을 샀던 김해 장유터널 통학문제에 대한 해법이 어렵사리 마련됐다. 지난 3월 터널 통학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된 지 8개월 만에 해결책을 찾게 된 것이다. 김해시는 장유터널을 오가는 22번 시내버스 노선을 15일부터 신규 운행하기로 했다. 22번 노선과 별개로 경남교육청과 김해시가 절반씩 부담하는 임시통학버스도 17일까지 운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터널 내 차량 매연을 마시며 위험하게 학교로 통학하던 김해 능동중학교와 김해삼문고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학생들의 ‘안심 통학’과 ‘건강권’을 보장하게 된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 그간 눈과 목이 따갑지만 참고 걸어 다녔던 학생들의 ‘터널통학’ 고통은 심각했다.

    김해 능동중학교 등 학생 200여명은 매일 매연이 심한 장유터널 380m를 걸어서 등하교를 했다. 죽음의 먼지나 다름없는 매연을 아침부터 마셔야 한다는 보도를 접한 도교육청과 시는 실태조사에 나섰다.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허성곤 김해시장은 매연이 가득한 터널현장을 찾아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급기야 하루 3회 운영의 임시 통학버스를 운행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만 받게 됐다. 하교시간에는 다니지 않는 등 실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학부모들은 터널 도보 통학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 대책 마련을 서둘러 줄 것을 호소했다. 양 기관이 팔을 걷어붙이고 해결에 나서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모든 학부모가 가장 불안한 환경문제의 하나로 미세먼지를 꼽고 있다. 면역체계가 약한 학생들에게 치명적 위험요소나 다름없어서다. 특히 미세먼지의 70%가 자동차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장유터널 통학문제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빚어낸 인재나 다름없다. 신설 22번 노선은 통학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 대중교통 불편도 해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선 신설로 매년 3억700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터널 도보통학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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