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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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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터널 통학 해소’ 버스 첫날부터 ‘텅텅’

‘22번 버스’ 운행 첫날 타보니…
정류소마다 불법주차·전단 빼곡
버스정보단말기엔 정보 안나와

  • 기사입력 : 2017-11-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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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버스 어디 가는지 아시죠? 새벽 6시 20분부터 첫차 운행했는데 손님이 첫 번째 탑승자예요. 홍보가 잘 안 됐나, 손님이 없네요….”

    15일 오전 8시 30분, 기자는 김해시 부곡동 월산3단지 정류소에서 22번 버스에 올라탔다. 22번 버스는 장유터널의 ‘미세먼지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첫 운행을 시작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월산3단지 정류소를 찾았지만 쉽게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류소는 육중한 25t 화물차 뒤에 가려져 있었다.

    김해시는 정류소 인근에 ‘불법주정차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이마저 주차된 트럭에 가려 무색하게 느껴졌다. 월산4단지 정류소도 마찬가지였다. 길가에 쭉 늘어선 대형 트레일러와 버스들이 버스 베이를 점령한 탓에 22번 버스는 정류장 앞까지 진입하지 못했다. 월산 3·4단지 정류소는 장유터널을 도보로 통학하던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인접해 있다. 노선도가 있어야 할 정류장에는 불법 전단과 광고지만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인근 정류소의 BIT(버스정보안내단말기)에는 22번 버스의 정보가 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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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터널’을 걸어 등·하교하던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15일 운행을 시작한 22번 노선 버스가 홍보 부족 등으로 텅 비어 있다.



    정류소 옆에는 시와 도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해 운영하고 있는 ‘임시통학버스’가 학생들을 실어 날랐다. 등교시간 3차례씩 장유터널을 통과했던 임시통학버스는 22번 버스가 신설되면서 17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멈춘다. 인솔 교사는 22번 버스가 운행한다는 공문이 늦게 내려와 교내에 홍보가 덜 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17일부터 통학버스 운행이 종료돼 학생들이 다음 주부터 22번 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정통신문을 통해 버스 운행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다”고 했다.

    장유농협을 돌아 나와 월산3단지 정류소에 도착한 22번 버스를 타고 장유터널을 통과해 능동중·삼문고와 인접한 한림리츠빌 정류소까지 걸린 시간은 약 3분이었다. 정류소에 내려 능동중 앞에 도착한 시간은 2분 남짓이다. 22번 노선이 확정된 이후 학부모들은 능동중·삼문고 앞까지 버스를 운행해 줄 것을 시에 요구했으나, 시는 노선의 굴곡도가 커지고 기존 25·26번 버스가 학교 앞을 운행하고 있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근 주민들은 신설 노선에 대한 시의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지만, 새로운 노선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있다. 월산3단지 아파트 주민 이모(48)씨는 “22번 버스가 운행한다는 얘기는 오늘 처음 들었다. 우리 아이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서도 “22번이 다니면 무계동, 부곡동에서 장유도서관 방면으로 갈 수 있고 학생들의 통학도 편리해져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22번 노선에 대한 홍보와 시스템 보완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BIT는 이번 주까지 정비할 예정이고 화물차 불법 주차도 계도, 단속해 나갈 예정이다”며 “이·통장 회의를 통해 노선 신설을 알리고 시민들에게도 홍보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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