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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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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디어, VR에 주목하다 (2) 월스트리트저널과 구글

VR 넘어 AR 시도… 비디오 저널리즘 구현

  • 기사입력 : 2017-11-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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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일 뉴욕에 있는 월스트리트저널 (Wall Street Journal)을 방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와 비즈니스 뉴스 중심의 일간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매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VR 콘텐츠를 서비스, 주요 매체 중에서도 일찍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우리와 면담한 조안나 스턴 기자는 데이터 표현에 정통해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사를 주로 맡고 있었다. 그는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은 비디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비디오 브랜드로 재탄생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VR이 뉴스로서 좋은 방식이 될 수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 또한 저널리즘으로서 VR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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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니 탐사선이 토성을 탐험한다는 설정으로 화성 주변의 위성 등을 증강현실로 구현한 AR 비디오를 설명하고 있다.



    조안나 스턴은 VR 촬영 장비인 ‘구글 점프(16개의 카메라를 연결해 동시에 촬영하는 VR 카메라)’를 소개하면서, 아프리카 콩고에 가서 고릴라와 함께 하는 순간을 VR콘텐츠로 제작한 경험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고릴라와 함께하는 순간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대부분 VR 헤드셋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그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VR 헤드셋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험을 하기 힘들다. 이런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VR 헤드셋을 이용하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이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VR 헤드셋 이용의 확산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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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 내 중앙에 설치돼 있는 현황판에는 온라인 이용자들의 콘텐츠 반응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



    ▲AR, 비디오에 주목하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은 VR과는 개념이 약간 다르다. 가상현실 범주에는 속하지만 VR은 단순하게 영상만을 제공한다면 AR은 현재 보이는 공간에 새로운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AR 비디오를 시도하고 있었다.

    조안나 스턴은 월스트리트저널 모바일 앱에 ‘VR/AR’ 섹션이 있는데 그중 우주에 대해서 촬영한 AR 비디오를 소개했다. 카시니 탐사선이 토성을 탐험한다는 스토리로 AR 비디오 ‘Cassini’s Last Dance With Saturn’을 제작했는데 토성의 사진과 정보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보이는 화면 안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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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카시니 토성 탐사선 AR 비디오 화면.

    이어 주식 현황에 대한 정보를 AR 비디오로 구현한 ‘Explore the Stock Matket in a Live 3D Terrain’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현재 내가 보고 있는 화면상으로 콘텐츠를 불러오는 것, 직접 컨트롤해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AR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직 AR은 뉴스로 제작하지는 않고 있다. 뉴스 언론사로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실험은 계속 시도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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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안나 스턴이 아프리카 콩고에 가서 고릴라와 함께 하는 순간을 VR 비디오로 제작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VR·AR 모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조안나 스턴은 “VR은 헤드셋 세팅이 필요하다. 이 부분이 VR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에 반해 AR은 스토리텔링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 VR 스토리텔링은 진행중이지만 VR 헤드셋 등 장비가 없으면 경험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AR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VR은 이용자들이 어떻게 보는지, 듣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힘들지만 AR은 그 부분의 예측이 가능하다. AR은 어떤 사실의 설명이나 정보의 전달, 학습을 위한 콘텐츠 형식이 적합하다. 향후 이런 비주얼 기술의 발전에 따른 뉴스 스토리텔링의 결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큰 과제”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VR의 상황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360비디오를 우선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뉴스는 AR 비디오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VR콘텐츠의 제작과정이 보다 수월해지면 AR 비디오도 확산되는 건 시간 문제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과 노동이 더 요구되기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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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한 기업의 주식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스마트폰을 통해 AR 비디오로 표시해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손잡은 구글

    월스트리트저널 또한 VR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구글·데이드림 (Daydream)과 파트너십을 맺고 VR 비디오를 시작해 월스트리트저널 앱 또는 구글 데이드림 앱에서 가상현실 뉴스를 볼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에도 360도 VR 비디오를 제작해서 올리고 있다.

    여기서 데이드림은 구글의 모바일 VR 플랫폼으로 구글의 새로운 가상현실 관련 브랜드라고 보면 된다. 데이드림은 단순히 구글이 만든 VR 헤드셋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나의 앱도 아닌 하드웨어 사양과 새로운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개발자 도구가 포함된 통합적인 생태계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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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출시한 VR기기 구글 데이드림 뷰.



    현재 구글 데이드림 앱에는 구글무비, 구글포토, 유튜브, 스트리트뷰 등 구글이 제공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외부 콘텐츠도 서비스하고 있으며, 최근 가상현실(VR) 기기인 ‘데이드림 뷰’도 새로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사진=이민영기자 mylee77@knnews.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KPF 디플로마 교육과정에 참가해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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