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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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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옥천사 나한상 1점, 30년만에 우리 품으로

1988년 도난당한 뒤 미국으로 불법 유출
미국 경매시장서 발견돼 이달 중 환수
16점 중 7점 사라졌다가 현재 5점 되찾아

  • 기사입력 : 2017-11-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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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난당했던 고성 옥천사 문화재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15일 미국 경매시장에 출품돼 경매가 이루어질 뻔했던 ‘옥천사 나한상’ 1점이 이달 중으로 국내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 나한상은 미국 경매시장에 출품돼 경매가 이루어질 뻔했지만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이 도난 불교문화재라는 사실을 근거로 경매 철회를 요청하고 해당 경매사와도 협상을 마무리해 이달 중으로 무사히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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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환수되는 옥천사 나한상./문화재청/



    이번에 국내로 돌아오는 나한상은 고성군의 옥천사 나한전에 모셔졌던 16점의 나한상 중 하나로 1988년 1월 30일 7점이 한꺼번에 도난당했고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2점씩 총 4점이 회수됐으며 이번에 회수되면 5번째가 된다.

    옥천사 나한상이 경매에 출품된다는 사실은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유통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후 문화재청은 조계종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문화재가 도난품임을 파악한 후 조계종으로부터 협상 권한을 위탁받아 미국의 해당 경매사에 도난 사실을 통보하고 경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경매사 측과 우호적인 협상을 진행한 끝에 나한상 반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온갖 번뇌를 끊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을 얻어 세상 사람들로부터 공양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자를 말한다. 나한은 인간들의 소원을 속히 성취시켜 주는 신앙대상으로 일찍부터 존숭돼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6나한, 오백나한을 주로 나한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옥천사 나한상도 16나한 중의 한 존상이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국외에 소재하는 불교문화재의 조사와 환수를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2015년 6월 환수) ‘송광사 오불도’(2016년 12월 환수)에 이어 국외로부터 환수하는 세 번째 불교문화재가 된다.

    김진현 기자 sport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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