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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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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진정한 믿음(信)-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7-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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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역사서 ‘십팔사략(十八史略)’ 편에 유비가 임종을 앞두고 제갈량에게 아들 유선을 부탁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대의 재주는 조비(조조의 아들)보다 열 배가 되니 틀림없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천하 대사를 이룰 수 있을 것이오. 내 아들 유선이 많이 부족하니 보좌할 만하면 보좌할 것이되, 만약 불가하다고 생각되면 아들을 폐하고 그대가 스스로 대권을 가져도 좋소.” 이에 제갈량은 머리를 바닥에 찧고 눈물을 흘리며 충성을 맹세한다.

    ▼여기서 우리는 유비의 속마음을 한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유비는 과연 제갈량이 아들을 폐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를 바랐을까? 만약 제갈량에게 왕위를 넘겨줄 마음이 있었다면 굳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비는 솔직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제갈량의 순수한 마음에 호소하면서 다시 한 번 충성을 다짐하게 만든 것이다. 이를 보면 유비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부하 직원의 마음을 움직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능력을 인정하고 먼저 칭찬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능력을 바르게 써 줄 것을 부탁하면 그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아낸다. 또한 부하 직원과의 대화에서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마음을 나타내면 안 된다.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었다. 부하를 의심하는 마음은 조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이다.

    ▼조직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상하 간의 든든한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부하 직원을 절대적으로 믿으며, 심지어 자신의 아들이 가진 황제의 자리까지 맡길 수 있는 신뢰는 부하의 마음을 격동시켜 충성을 다하게 만든다. 지도자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능력을 갖춘 지도자는 조직을 발전시키고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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