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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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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 보는 ‘밀양의 역사’

국립김해박물관 ‘밀양’ 특별전
내년 2월 18일까지 가야누리 전시실서
밀양 불교문화재 전시·지역 특징 조명

  • 기사입력 : 2017-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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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도에서 이름난 고장이고 그 해우(관공서의 청사)의 동쪽에 누각이 있어 영남이라 하는데, 긴 강을 굽어 끼고 있으며 넓은 들을 평평히 얼싸안고 있어서 더욱 온 군에서 경치 좋은 곳이다.”

    고려 말 밀양의 수령을 역임한 김주는 밀양강과 낙동강이 흐르고 햇볕 가득한 밀양의 수려함을 이렇게 말했다. 지역 문화유산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밀양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내년 2월 18일까지 가야누리 3층 전시실에서 특별전 ‘밀양’을 개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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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순서대로 청동기시대 간돌검, 밀성고 운동장에서 나온 토기,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불상, 유교 책판. /김해박물관/

    밀양은 예로부터 공자와 맹자의 고향을 뜻하는 추로지향(鄒魯之鄕)으로 불릴 만큼 유학이 번성한 곳이었다. 조선 초기의 대문장가 변계량과 영남 사림파의 구심점 역할을 한 김종직을 비롯해 많은 선비들이 배출되면서 밀양은 영남학파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또 고례리유적과 교동유적, 사촌제철유적 등 고고학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전시는 5부로 나눠 밀양의 역사와 지역적 특징을 보여주는 자료를 전시한다. 1부 ‘밀양의 역사가 시작되다’와 2부 ‘밀양에 햇볕이 드리우다’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밀양의 중요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이어 3부 ‘간절한 바람, 불심으로 꽃피우다’에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밀양지역의 중요 불교문화재를 선보이고 4부 ‘굽이치는 큰 강, 밀양을 품다’는 영남대로와 낙동강 수로의 거점이었던 밀양의 지역적 특징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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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주제인 5부 ‘사람들, 밀양과 인연을 맺다’에서는 고려부터 조선시대 밀양에서 활동한 선조들의 발자취를 한데 모아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표충사 청동은입사향완(국보 제75호)과 보물로 지정 예고된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소형불상 등 보물을 만날 수 있다. 또 밀성중·고등학교 운동장 부지에서 출토된 삼한시대 와질토기도 일반에 최초 공개됐다.

    김해박물관은 “삼국시대 제철문화가 담겨 있는 철기류부터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남긴 문집, 책판 등 밀양의 지리적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역사와 고유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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