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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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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단층대’ 속한 경남,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진원 깊이 얕아 경주보다 피해 커
전문가 “지진 발생 범위 확산에 영향”

  • 기사입력 : 2017-11-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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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경주에 이어 인근 포항에서 1년 2개월 만에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경남을 관통하는 양산단층을 활성화시켜 동남권에서도 강력한 지진이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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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안전하나= 양산단층 지류 (가지)에서 1년여 간격을 두고 이례적으로 발생한 큰 규모의 지진이 양산단층대의 여러 단층들을 자극, 지진의 발생 범위 확산에 영향을 끼친다는 데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발생할 지진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도, 빈도가 급증하는 현 상황과 양산단층 주변에 작은 단층이 여러 개 있어 지질구조가 약한 점 등을 근거로 양산단층대 남쪽인 경남을 비롯한 동남권에서도 더 큰 규모의 지진을 발생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김영석 부경대학교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경주 지진이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과 구마모토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단층에 축적됐던 힘이 풀리면서 일어난 것이라면,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한반도에서 크고 작은 지진들이 되풀이되면서 누적됐던 응력이 풀리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밀 조사를 통해 영향을 더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래희 경상대학교 지질공학과 교수는 “양산단층대의 여러 개 단층 주변에서 언제든지 지진이 일어날 수 있지만, 아직 포항 지진을 유발한 단층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향후 발생하는 여진 분포 추이와 방향을 정밀조사해 포항지진을 일으킨 단층부터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왜 피해컸나=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진원 깊이가 얕아 상대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규모는 0.4 작지만, 지진이 얕은 심도에서 발생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지표면 부근의 진동 세기가 심하게 나타났다. 경주 지진은 진원 깊이가 11~16㎞ 부근이었지만, 이번 지진은 5~9㎞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 등은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발달해 지진파의 퇴적층 증폭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다. 포항은 신생대 3기(마이오세) 해성퇴적층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지층은 암편을 손으로 강하게 누르면 부스러질 정도로 강도가 약하다. 때문에 구조물 손상을 포함한 지진 피해가 집중됐다.

    포항 지진과 경주 지진의 여진을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후 19시간이 경과할 때까지 포항 31회, 경주 65회로 경주 지진이 2배가량 많은 여진이 발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시간에 따른 여진의 발생 횟수는 적으나 단기간의 응력 해소는 더 크다”며 “향후 추이에 따른 여진의 피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은 진앙 주변 40개소에 이동식 지진계를 추가로 설치해 이번 포항 지진의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도영진·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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