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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RG 발급 청신호’

노사 경영정상화 협력 확약
이번주 중 RG발급 이뤄질 듯

  • 기사입력 : 2017-11-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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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선박수주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전제로 인적 구조조정을 요구했던 산업은행과 이에 반발했던 STX노조가 서로 한 발씩 양보해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취소 위기에 놓였던 유조선 10척의 RG 발급이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17일 경영정상화에 노사가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확약서에는 노조가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인력감축, 임금동결 등 인건비 절감에 적극 참여하고 쟁의행위로 생산 차질 등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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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노사 확약서 제출에 따라 산은은 지난 7~9월 사이 수주계약을 체결한 유조선의 본격적인 RG 발급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STX조선은 오는 23일 그리스 오션골드(OceanGold)로부터 수주한 5만1000DWT급 MR탱커 4척(옵션2척 포함)에 대한 RG 발급과 그리스 판테온탱커스(Pantheon Tankers)에 수주한 5만DWT급 MR탱커 6척에 대한 RG발급을 오는 24일까지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지 못할 경우 최대 10척의 수주계약이 취소된다. RG는 조선소가 발주사에 배를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발주사가 선박건조대금으로 조선소에 지급한 돈(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이다.

    금융권이 RG 발급을 거부하면 발주사는 선수금을 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선박 주문을 취소한다. 산업은행은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STX조선해양이 수주계약을 한 10척에 대한 RG 발급을 여태껏 해주지 않았다.

    이번 노사 확약서 제출이 이뤄지게 된 것도 이 같은 수익성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와 산업은행을 방문하는 서울 상경집회를 실시했으며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구조조정부문장) 등 관계자를 만나 이달 23일, 24일 시한인 RG 발급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산은 측은 노조 측에 RG 발급을 위해선 임금 등 간접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30%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 측의 반발이 심해지자 산은 측은 지난 16일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는 대신 노사가 합의해서 임금삭감 등 자체적인 자구노력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상응하는 간접비를 줄이겠다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STX조선 노조는 본래 예정된 서울 상경집회는 잠시 중단키로 하고 17일 오전 확대간부회의 및 사측과의 협의 후 노사 확약서에 서명하고 산은 측에 제출하게 됐다.

    STX조선 사측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요구하는 경영정상화 확약서를 제출한 만큼 RG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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