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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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남FC, K리그 클래식 안착하려면 (상) 재정적 뒷받침 선행돼야

경남도 90억 편성 ‘평균 이하’… 안정적 운영예산 확보 필수
올해 시·도민구단 4곳 평균 140억
기업구단 전북현대 450억 ‘최고’

  • 기사입력 : 2017-11-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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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우승해 3년 만에 클래식(1부 리그)로 승격했다.

    클래식은 챌린지와 차원이 다르다. 천신만고 끝에 클래식에 진출한 만큼 준비를 잘해 내년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특히 재정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예산 확보가 필수이며 시설 등 여건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도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축구 붐 조성도 필요하다. 경남FC의 클래식리그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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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FC 조기호(왼쪽 네번째부터) 대표이사와 김종부 감독 등이 K리그 챌린지(2부) 우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전선수들 앞에 챌린지 우승 상패가 놓여 있다./경남신문 DB/



    경남도가 2018년 경남FC 지원예산으로 90억원을 편성했다. K리그 클래식 축구단의 한 해 예산이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450억원까지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남FC가 적은 예산 탓에 자칫 승격 1년 만에 챌린지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 10일 도의회에 제출한 2018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경남FC 활성화 지원금으로 90억원이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경남FC의 당초 예산인 40억원(추경 2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내년 추경예산에서 증액될 여지는 있지만, 90억원은 당초예산만 놓고 봤을 때 클래식에서 가장 적은 예산(상주상무 제외)으로 운영되고 있는 광주의 100억원(2017년 기준)보다 10억원이나 적다.

    K리그 클래식 12개 축구단 예산을 살펴보면 올해 전북이 가장 많은 450억원을 썼다. 그 뒤로 서울(380억), 수원(270억), 울산(230억), 제주(220억), 강원(187억), 포항(160억), 인천(150억), 전남(140억), 대구(130억), 광주(100억), 상주(42억원, 군인팀) 순이었다.

    이 중 기업구단 7개(전북, 서울, 수원, 울산, 제주, 포항, 전남)는 평균 260억여원의 예산을 썼고, 시·도민구단 4개(강원, 대구, 광주, 인천)는 평균 140억여원을 썼다.

    스포츠팀의 성적은 예산과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K리그 클래식만 보더라도 상위 5개팀(1위 전북, 2위 제주, 3위 수원, 4위 울산, 5위 서울)은 200억원 이상 예산을 쓰는 팀이 포진해 있고, 하위 5개팀(8위 대구, 9위 인천, 10위 전남, 11위 상주, 12위 광주)은 100억원 안팎의 예산을 쓴 팀들이며 대다수가 도·시민구단이다.

    경남과 같은 도민구단인 강원은 지난 시즌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고, 올해 187억원을 투입해 리그 6위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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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은 올해 강원도로부터 당초예산으로 40억원밖에 지원받지 못했지만, 2차례의 추경을 통해 추가로 80억원을 지원받고 메인스폰서 등을 확보해 180억원이 넘는 운영비를 만들어냈다. 강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득점왕 정조국과 국가대표팀 출신 이근호, 올림픽 대표 출신 문창진 등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돌풍을 일으켰다.

    강원의 절반밖에 안 되는 예산으로 내년 클래식을 치러야 하는 경남FC는 걱정이 앞선다. 추경 등으로 예산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도·시민구단이라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경남도의 재정 지원에 목맬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성애 경남도의원은 지난 7일 경남도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경남FC는 ‘실업구단’이 아닌 ‘시민구단’이어서 재정적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취약점이 있다”며 “선수 영입이나 운영상 어려움이 산재해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재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경남FC가 넋 놓고 경남도의 예산 지원만 쳐다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원처럼 적극적으로 메인 스폰서 확보 등 자구책 마련을 통해 적어도 클래식 평균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조기호 경남FC 대표이사는 지난달 클래식 승격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도에서 지원받는 예산 외에 자체적으로 20억~30억원 정도의 예산을 메인스폰서 유치 등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내년 경남FC 예산은 내달 15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정례회에서 의결된다.

    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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