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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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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란 무엇인가- 백점기(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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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Stress)의 개념을 잘 이해하면 우리 삶의 지혜로 활용할 수 있다. 의학적 그리고 과학기술적 제어 관리를 통해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생명체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물체에 대한 물질적 스트레스의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항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반려동물, 가축, 심지어 식물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생명이 없으면 정신적 스트레스도 없다. 따라서 생명체는 어느 정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게 삶의 활기가 있는 것이고 바람직한 거다. 문제는 너무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병이 나고 심지어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경우도 있다. 견뎌낼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의 한계 값은 노력에 따라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스트레스를 의학 용어로만 오해하고 있는데 스트레스의 개념은 원래 물질적 스트레스에서 유래했다. 스트레스는 외력을 받는 구조체의 변형 응답을 분석하는 구조공학(構造工學)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개념으로 응력(應力)이라 부른다. 178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오거스틴 코시(Augustin Cauchy, 1789~1857)는 33세가 되던 1822년에 외력을 받는 구조체의 변형 응답을 분석하면서 구조체 내부의 미소 분자 사이에는 외력에 상응하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물체 내부의 힘, 즉 내력을 스트레스라 부른다.


    구조공학에서 스트레스(S)는 압력의 세기, 다시 말해 면적 A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 F로 정의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외부 힘의 크기(분자 F)가 커질수록 커진다. 반대로 힘의 작용 면적(분모 A)가 커지면 스트레스는 작아진다.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있는 값보다 더 커지면 원래 연속이었던 물체 내부의 분자 사이에 틈이 생겨 물체는 파괴된다.

    이 구조공학 이론은 인간의 삶에도 지혜를 주고 있다. 만일 스트레스를 작게 만드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분자 F, 즉 작용 외력의 크기를 줄이면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 측면에서는 다양한 외압을 유발하는 외부 활동을 줄이면 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외부 활동을 줄인다는 것은 쉽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은 분모 A를 크게 만드는 것이다. A를 크게 만든다는 것은 소질과 재능을 일류로 연마하여 역량을 강화한다는 뜻이다. 같은 일을 시켜도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고 일처리를 잘하는 데 반해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 한다. 이것은 분자 F는 동일해도 분모 A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분모 A를 크게 만들 수 있다면 스트레스가 커지지 않도록 제어하면서 분자 F를 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외력이 걸리는 외부 활동을 활발히 수행해도 스트레스는 크게 받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스트레스가 커지더라도 파괴가 생기지 않도록 제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즉 견뎌낼 수 있는 스트레스의 한계 값(구조공학에서는 재료의 항복응력)을 크게 만들어 주면 스트레스가 커지더라도 병이 나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체질과 성격을 개선해야 한다. 식견을 넓히고 포용력을 키워야 한다. 물욕, 권력욕, 명예욕을 줄이고, 분노를 끊으면 편해지고 걱정이 없어진다(출요경 出曜經). 말은 침착하고 조용히 하되,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하지 말고, 듣지 않은 것을 들었다고 하지 말고, 나쁜 것을 보았으면 전하지 말고, 나쁜 것을 들었으면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사미니계경 沙彌尼戒經).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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