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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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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

‘거산(巨山), 그 이름 죽어 천년을 가리라’
고향 거제, 권민호 시장 등 400여명 참석
문 대통령 “통합·화합 유훈 잊지 않겠다”

  • 기사입력 : 2017-11-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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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산(巨山), 그 이름 죽어 천년을 가리라.’

    ◆고향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22일 오전 고향마을인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전시관은 생가와 인접해 있다.

    추도식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 친인척, 출향인사, 거제시민과 마을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권민호 시장은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일생을 바친 김영삼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며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에도 당신께서는 역사적 소명과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고, 어떠한 억압에도 어떠한 고난에도 결코 무릎을 꿇거나 쓰러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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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추도사에 이어 눌산 윤일광 시인이 지은 추모시 ‘거산(巨山), 그 이름 죽어 천년을 가리라’를 반대식 의장이 낭송했다.

    “그날 동짓달 스무 이튿날 비(雨) 비(悲)되어 내리던 새벽 민주화의 큰 산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2년, 아무도 이 땅에 자유와 민주가 자리잡지 못하리라 여겼을 때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고 그 긴긴 터널 같았던 어둠 속을 헤치고 잠든 민주주의를 깨우고 짓밟힌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워 생명의 깃발로 펄럭이게 하였나니…”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현철씨는 유족을 대표해 영상으로 인사를 했으며, 셋째 여동생인 호림(82)씨는 오빠의 육성과 회고 영상이 나올 때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추도사 후에는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 자주 들려주고, 자주 들었던 노래 ‘메기의 추억’, ‘청산에 살어리랏다’가 울려 퍼졌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 사진에 헌화한데 이어 기록전시관을 둘러보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서거 2주기 추모행사의 하나로 ‘소망나무 키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개인적인 소망을 적은 글을 전시관 1층 소망나무에 달도록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국민 화합·통합 잊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늘 저는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김영삼 대통령님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념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산 아래 함께 모였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계십니다만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면서 “오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 항쟁이 역사에서 제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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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호(왼쪽) 거제시장, 김한표 의원이 22일 거제 장목면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과 헌화하고 있다./거제시/



    ◆야 3당 추모=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22일 서거 2주기를 맞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보수재건 등을 다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국당은 320만 당원들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을 기리고 추모한다”며 “보수가 무척 힘든 때다. 저희들을 지켜봐 달라. 대통령께서 보여주셨던 기개와 불굴의 의지로 보수 세력을 반드시 결집하고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반독재 민주화투쟁으로 일생을 바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며 “국민의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성숙한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국가 대개혁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라가 혼란한 시절 거산의 이름이 그리워진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큰 업적을 남기고 가신 고인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정기홍·이종구·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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