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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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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전자파는 방제드론 비행에 영향 안줘요”

“농협측 방제작업 꺼린다” 민원 관련
한전, 함안 주민설명회서 비행 시연
농협에 무인헬기 방제작업 요청 계획

  • 기사입력 : 2017-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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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은 23일 오전 11시 15분께 함안군 칠원읍 오곡리 들판에 드론 2기를 띄웠다. 드론들은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신마산변전소로 가는 345㎸ 고압송전선 아래에서 15분가량 비행한 후 착륙했다. 한전은 송전탑 아래에서 왜 드론을 띄운 것일까?

    한국전력 남부건설본부는 이날 함안군 칠원읍 이장 및 농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여름철 영농병충해 방지를 위해 무인헬기로 농약살포를 해야 하는 지역농민들이 고압송전선이 지나는 송전탑 아래에서는 농협이 방제작업을 해주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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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함안군 칠원읍 오곡리의 한 논에서 열린 농사용 방제드론 전력설비 근접운전 시연회에서 354㎸ 송전선 주변으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농민들은 지역농협에 지자체가 지원하고 일부 자부담하는 무인헬기 방제를 신청할 수 있는데, 전자파로 무인헬기가 추락할 우려가 있어 농협에서 이를 꺼린다는 것이다. 현재 함안군 칠원읍에는 154㎸ 58기, 345㎸ 45기 등 모두 103기의 고압송전탑이 설치돼 있고, 이 중 일부는 논, 밭, 과수원 등을 지나고 있다.

    이에 한전은 송전탑 아래에서 드론과 같은 무인비행체를 운전해도 이상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다. 한전은 함안농협에서 운행하는 방제용 무인헬기는 아니지만, 실제 전국에서 사용되는 농약 살포용 드론과 비슷한 크기인 날개 8개, 길이 1.4m, 높이 0.8m 규모의 드론을 띄웠다.

    연구원 관계자는 “자동조작할 경우 기계 내에 나침반 역할을 하는 지자계 센서가 고압선에서 나오는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방향을 못 잡고 헤맬 수 있다”며 “하지만 방제용 무인헬기는 운전자가 모두 수동으로 조작을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날 드론 시연회 결과를 토대로, 함안농협에 송전탑 아래에서 무인헬기를 이용한 방제작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함안삼칠농협 관계자는 ““우리도 모든 논에 다 살포해주고 싶지만, 한 번 떨어지면 수리비만 수천만원인데다, 더 큰 문제는 모든 방제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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