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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김영 한국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 회장

실패 딛고 찾은 행복으로 봉사하는 인생 열어갑니다
IMF 경제 위기로 2000년 회사 부도
세 아이 키우기 위해 사회에 진출… 행복힐링봉사단 운영으로 행복 전파

  • 기사입력 : 2017-11-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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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이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고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삶을 놓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가면서, 내 삶도 행복한 삶으로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행복힐링봉사단을 만들어 요양병원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고, 또 다양한 곳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김영(55) 한국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 회장은 인생2막을 성공적으로 엮어 가고 있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직업평생교육원 운영을 접고,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강사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 아픔도 사랑의 힘으로 승화시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 회장은 “평생교육원을 운영한 것은 자식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한 직업이었다면 지금 하고 있는 강사는 저의 꿈이자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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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사) 한국노인스포츠 지도자 중앙회장이 강사트레이닝과정 수강중인 회원들과 즐겁게 교육중이다./전강용 기자/



    ◆전업주부서 사회로 진출= IMF 경제위기로 2000년에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그의 가정에도 큰 위기가 닥쳤다. 그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사회에 진출하게 됐다. 첫 시작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기업 CS강사, 보험교육 강사, 피부 관리실 및 학원강사, 대학교 외래강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틈틈이 정부가 지원하는 자활센터에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면서 자격증도 취득했다. 독지가의 도움으로 조그만한 직업평생교육원을 운영하면서 강사의 꿈도 함께 키웠다. 그리고 노사화합 기업친절 교육보조강사를 하게 됐다.

    “강사들이 강의를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고 끝날 때까지 강단 뒤에서 기다려야 했고 기다리는 동안 강의를 들었습니다. 가는 곳이 다르고 강사가 매번 변경될 때마다 새로운 내용, 새로운 교육을 듣는 것이 싫지 않았고 나에게도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은 그가 명강사로 이름을 떨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그는 기업, 기관, 학교, 자치단체 등의 요청으로 월 15회 정도 강연을 한다. 자격증도 60여개 취득했다. ‘행복지도사’, ‘심리지도사’, ‘칭찬지도사’, ‘성희롱예방지도사’, ‘안전지도사’ 등이다.

    ◆웃음치료사의 길로=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은 웃음인 것 같습니다. 웃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웃음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는 2008년 서울방송예술전문학교에서 대체의학 외래강사를 하면서 우연히 황수관 박사를 만나게 돼 웃음치료사의 길을 걷게 됐다. 자격증을 취득했고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주제로 복지관, 공공기관 등 웃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전국을 다니며 칭찬리더십 강의를 하고 있다. 또 2009년 행복 힐링 강사연합회를 결성하고 행복 힐링봉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2015년에는 노인스포츠지도사 국가자격증이 생겨 ‘사단법인 한국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를 만들고 지난 9월 23일 ‘전국실버체조경연대회’도 개최했다.

    (사)한국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는 노인스포츠지도사 국가자격증 취득 현장실습인증 기관으로 지도사양성사업과 연구지도서를 발간한다. 해마다 전국실버체조경연대회를 개최해 강사들의 역량을 키우고 노년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매주 월요일 재능기부로 무료 스터디를 통해 강사들의 실력을 높이고 일자리도 연계해 주고 있다. 또 ‘웰다잉 지도사’ 등 민간자격증 취득 교육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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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사)한국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 회장이 강사트레이닝과정 수강 중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흥겹게 교육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행복힐링봉사단 활동= 행복힐링봉사단은 소외계층 및 웃음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보여드리는 재능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노인스포츠지도사 과정을 공부해서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강사들이 단원들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그룹스터디를 하면서 봉사활동 계획을 짠다.

    봉사단은 월 2회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창녕의 경남요양병원을 비롯해 창원 서라벌요양병원, 거제 반야원, 울산요양병원, 창원 희연병원 등 요청이 있는 곳을 우선해서 경남 전역을 다닌다.

    ◆시련이 닥쳐도=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하던 그에게도 큰 시련이 닥쳤다. 2015년 외부 특강을 다녀오다가 양산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겪고 한쪽 청각을 잃은 것이다. 그는 “이제야 난 좀 행복해지려 하는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아직은 내가 못다 이룬 꿈이 있기에 천만다행”이라고, “혹 팔이나 다리를 잃었으면 어떻게 되었겠는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웃으니 내 아이들도 웃고 주위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는 “행복이란 어떤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상태가 아니라 그 지점을 향해 고생하며 올라가는 과정 그 자체이며, 행복은 삶의 습관이기 때문에 연습할수록 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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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사)한국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 회장이 회원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멘토 역할 가장 보람 있어= 그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2012년도 창원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진학하려 할 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지쳐 있었는데 독지가의 도움으로 대학원도 무사히 마쳤다. 그는 그때의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멘토 역할 등을 하고 있다.

    “2013년 60세의 나이로 웃음치료사가 되고 싶은 분이 계셨는데 미대 출신으로 너무나 온화해 전혀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만류를 했는데 꼭 한번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그의 멘토가 됐습니다.” 그는 창녕 남지에서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스터디에 참석해 문해자격증, 평생교육사,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 등을 취득해 현재는 창녕군에서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명강사가 됐다고 한다.

    그는 이처럼 “면학의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 노래로 봉사하고픈 사람, 강의를 하고 싶은 사람 등등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길잡이 멘토가 되어주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봉사하는 삶 살고 싶어= “내 인생에 겨울이 오면 나에게 물어볼 것입니다.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았냐고’, 그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받은 것을 이제는 나누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강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고, 각 대학과 연계해 학교를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이다. 또 여러 단체의 성공한 사람들과 교육교류 및 인적 네트워크를 이뤄 봉사하는 삶을 살고,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공부를 계속해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에 행복봉사를 하며 더불어 행복해지는 생을 살고 싶다고 한다. 그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는지의 물음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 위해 좋은 생각과 성실한 행동으로 내 마음을 부지런히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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