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동서남북] AI는 재앙-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11-27 07:00:00
  •   
  • 메인이미지


    전북 고창과 전남 순천만에 이어 경북 포항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면서 경남은 물론 전국이 또 AI위기에 빠져들었다.

    이제는 마치 AI 사태는 연례 행사를 치르는 듯하면서 일반 국민들의 귀에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AI, 즉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 또한 서툴다는 지적이 많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과거에는 가금페스트로 불렸으며, 19세기 후반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보고됐는데 전파 속도가 빠르고 48시간 이내 폐사율 100%에 이르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처음에는 대부분 H7형이 원인이었는데, 1959년 스코틀랜드의 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체로 H5형이 처음 발견됐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H5형 또는 H7형 바이러스에 의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보고됐으며, 1997년도에 홍콩에서 혈청형 H5N1에 의해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플루엔자는 18명의 사람이 감염돼 6명이 사망해 직접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사례가 됐다.

    하지만 감염된 조류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익혀서 섭취하면 감염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 의학계의 분석이다. 그래도 AI는 이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타격 등 거의 재앙 수준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는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 등이 감염되고 전파가 빠르다. 빠른 속도로 많은 닭을 죽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일으키는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나뉜다. 고병원성은 우리나라의 제2종 법정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시작돼 몇 년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H5N1형은 철새에 의한 장거리 전파가 되고 있어 사실상 막아내기도 힘든 구조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 전파 경로 및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대응책 마련은 필수다. 농가 안팎에 대한 소독 강화, 차량, 사람, 동물 등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차단방역 등 기본 매뉴얼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최근 저병원성이긴 하지만 포항에서도 AI가 확인돼 우리 경남지역도 유입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한 번 발생하면 닭과 오리 등의 무더기 살처분으로 인한 농가보상에 천문학적 예산 낭비는 물론 축산 기반까지 무너질 정도다. AI는 이제 단순 전염병이 아닌 재앙인 만큼 전 국민이 확산 방지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진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