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촉석루] 지금이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키울 때- 우계명(마산중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17-11-28 07:00:00
  •   
  • 메인이미지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운동선수는 운동에 전념해야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운동하는 학생’과 ‘공부하는 선수’라는 말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할 수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학업에 열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운동과 담을 쌓게 되었다. 학생들의 비만지수가 높아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여러 심리적인 문제가 나타나다 보니 학생들에게도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나오게 되었다. 이와 반대로 운동선수들은 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 학업을 등한시하고 공부와 담을 쌓게 되었다.

    운동선수들이 큰 부상을 입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등의 이유로 운동을 접게 되었을 때, 삶의 전부였던 운동 외에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연한 게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의 실정이다. 게다가 공부도 안 되어 있으니.

    외국의 사례로 미국 여자수영 국가대표인 마야 디라도 선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학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녀는 명문 스탠퍼드대학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에 취업해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했다. 이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의 운동선수들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거나 또는 운동선수이면서도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운동을 그만두게 될 경우 운동이 아닌 다른 분야에 진출할 수 있고 또 운동선수로 성공하지 않아도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해낼 충분한 기반을 갖출 수 있어 다른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도 운동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도록 하여 미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운동을 그만 둔 선수들도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운동선수들의 인적자원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우계명 (마산중학교 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