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거부의 길] (1226)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42

“와인 좋아하십니까?”

  • 기사입력 : 2017-11-30 07:00:00
  •   
  • 메인이미지


    임준생은 마사지를 받아 피로가 풀렸다고 했다.

    “네.”

    임준생이 예산 시장으로 차를 운전해 갔다. 시장 안에 잔치국수집이 있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가볍고 담백하여 부담을 주지 않았다. 서울에는 10시가 가까워서 도착했다.

    “회장님, 오늘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운전을 해서….”

    “괜찮아. 집에 가서 푹 잘 거야.”

    “그럼 편히 쉬세요.”

    서경숙은 임준생에게 가볍게 키스를 했다.

    “나중에 연락할게요.”

    임준생이 차를 타고 떠났다. 그는 서경숙을 임진규와 약속한 여의도 호텔까지 태워주고 간 것이다. 임진규는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의도까지 걸음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임진규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아니에요. 바쁘신 분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서경숙은 임진규와 악수를 나누었다. 자리에 앉자 임진규는 가볍게 단풍 이야기와 낚시 이야기를 했다.

    “술은 하십니까?”

    “왜 술을…?”

    “이 호텔에 와인 바가 있습니다. 와인 좀 하시겠습니까?”

    “네.”

    서경숙은 임진규를 따라 호텔 안에 있는 와인 바로 갔다. 와인 바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한국에도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진규가 주문한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좋은 와인이네요.”

    “와인 좋아하십니까?”

    “와인도 좋아하고… 다양한 술을 마셔요. 고량주도 마시고….”

    서경숙이 기분 좋게 웃었다. 긴 여행 끝에 와인을 마시자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고량주요? 그럼 다음에는 마오타이주를 마셔야겠군요.”

    마오타이주를 마신다는 것은 중국요리를 먹자는 말이다.

    “좋아요.”

    “핫핫핫! 호탕하십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이춘식 선생 돌아가신 거 알지요?”

    “이춘식 선생이요?”

    “윤사월 회장님….”

    “네.”

    서경숙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윤사월의 남편 이춘식을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은 처음이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