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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하고 행복한 겨울철맞이- 최기두(김해동부소방서장)

  • 기사입력 : 2017-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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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라고 흔히들 말한다. 삶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일들은 온전히 기억될 수 없고 기쁨, 슬픔의 일체의 감정들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망각할 수도 없고, 망각해서도 안 되는 일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지진, 태풍, 화재 등의 재난으로 말미암은 재해이다. 소중한 가족, 친구들을 잃고 우리가 쌓아올린 수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겨울철을 맞아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소방관서에서도 동절기에 대비한 각종 시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로 거슬러 가 보면 옛 선조들 역시 겨울을 대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가장 춥고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맞이하기 위한 우리의 대비책은 무엇일까?

    첫째, 겨울철 안전한 주거공간의 첫걸음은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주택은 난방 및 취사연료의 형태가 전기와 가스, 유류 등을 취급하는 주거공간으로 항상 화재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때문에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은 안전한 주거공간의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다.

    둘째, 각종 산업현장 및 가정에 존재하는 잠재적 화재원인을 사전에 제거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는 음식물 과열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조리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면 안 되고 외출 전에는 반드시 가스레인지의 불이 꺼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산업현장은 인화성·가연성·폭발성 물질을 취급하거나 용접, 용단 등 불꽃을 발생시켜 화재의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소화기, 간이소화장치 등 임시소방시설을 구비하여야 한다.

    셋째, 겨울철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우리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되고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심장이 멈추고 난 뒤 4분 이상이 경과되면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어 위급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올바르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최근 경주 및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을 보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지진 발생 시 ‘엎드리고 가리고 꼭 잡는다’ 이 세 가지의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안전 확보를 위해 대피소의 위치 정도는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또 응급의약품, 생필품 등의 생존키트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위의 대책들 외에도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어떤 방법이 되었건 조금 더 주의와 노력을 기울인다면 재난피해 최소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재난피해자들이 남기고 간 것은 안타까움과 슬픔만이 아니다. 그들의 희생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겼고 우리는 그 교훈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최기두 (김해동부소방서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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