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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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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1조원 규모 영국 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도내 원전기업 수주 숨통 트일까
한전, 中과 경합해 기술력 인정받아
확정 땐 내년 상반기 본격 참여 예정

  • 기사입력 : 2017-12-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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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이 21조원 규모의 영국 원전사업 수주전에서 중국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두산중공업 등 경남지역 원전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주 최종 확정 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국내 신규원전 백지화로 위기를 맞았던 지역업체들이 해외수주로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8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6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누젠 (NuGen)사의 일본 도시바사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전은 중국 광동핵전공사(CGN)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경합을 벌여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영국은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21조원 규모로 차세대 원자로 3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 컨소시엄의 지분 100%는 도시바가 보유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경남신문 자료사진.



    누젠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라 한전과 도시바는 앞으로 수개월간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분협상 완료 후 우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영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넘으면 최종적으로 지분을 인수하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한전의 이번 원전사업은 지난 2009년 이룬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과는 그 형태가 다르다. 한전이 2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부담하고, 완공 뒤 전력을 생산하고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형태다. 한전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 원전사업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어사이드 원전은 당초 도시바의 APR1000(1000MW급) 원자로 3기를 건설하기로 돼 있었는데, 한전이 수주할 경우 한국형 신형 원자로 모델인 APR1400(1400MW급) 2기가 건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APR1000 3기와 APR1400 2기의 사업 규모가 21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선 두산중공업이 원자로·증기발생기·발전터빈 등 한국형 원전 주기기를 공급하게 된다. 매출은 전체 사업비 가운데 10%인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009년 UAE원전 참여시 원전 1기당 수주금액이 1조원 정도였다. 영국 원전도 1기당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원전설비 주기기 관련 부품 및 기자재를 생산하는 가공 및 임가공업체와 제철, 제관 등의 업체도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전에서 모든 인수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해 최종 수주가 확정되면 경남지역 원전기업들에는 불투명했던 원전사업의 숨통이 트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원전수주가 확정되고 베트남 등 해외에서 신규 발주가 늘어도 어느 정도 일거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지역 원전기업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국내 원전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더 많은 해외수주를 위해서라도 국내에서도 원전발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탈원전정책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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