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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야구장이 지진대피소?”

허술한 대피소 관리… 창원시, 옥외대피소 111곳 중 12곳
국민재난안전포털 등록현황과 달라
시, 시청 사이트에 변동상황 미반영

  • 기사입력 : 2017-12-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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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경주에 이어 지난달 포항에서 규모 5.0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시민들의 지진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가 관리하고 있는 지진 대피소 현황과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현황이 달라 실제 지진 발생 때 대피소를 제대로 찾지 못한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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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DB.

    12일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경남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 긴급 대피를 위한 지진 옥외대피소가 전국에 7661개소, 도내에는 645개소가 지정돼 있다. 옥외대피소는 운동장, 공터 등 구조물 파손이나 낙하물로부터 안전한 외부 장소를 지자체가 지정한 곳이다. 창원시의 경우 의창구 21개소, 성산구 17개소, 마산회원구 23개소, 마산합포구 27개소, 진해구 23개소 등 모두 111개소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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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취재진이 창원시 누리집에 게재돼 있는 지진 옥외대피소 현황을 살펴본 결과 시청 웹사이트에 올린 현황과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등록된 대피소 현황은 12곳이 달랐다. 포털에는 등록돼 있지만 시청 웹사이트에 누락된 대피소가 의창구 용호운동장·신월운동장, 마산합포구 구남중·구남중구산분교·구산초·구산초구서분교·반동초, 진해구 냉천초 등 8개소다.

    이와 반대로 포털에는 누락돼 있지만 시청 웹사이트에 게재돼 있는 대피소는 마산회원구 마산종합운동장, 진해구 연도분교초·명동초·수도분교초 등 4개소다. 특히 마산종합운동장은 지난해 6월 철거 후 현재 마산야구장이 건립되고 있는 곳이지만 창원시는 이곳을 1만7000여명의 시민이 긴급대피할 수 있는 옥외대피소로 지정해 놓고 있다.

    시청 누리집에 게재된 현황과 재난안전포털에 등록된 현황이 서로 다른 것에 대해 창원시는 행정안전부에 변경 검토를 요청했지만, 변경되는데 시일이 걸려 포털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행안부의 입장은 달랐다. 행정안전부 재난정보통신과 관계자는 “각 시·군·구 업무 담당자들이 일일 단위로 내부망인 재난업무관리포털에 대피소 변동 현황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재난안전포털은 이 정보를 연계해 그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며 “업무담당자들이 업무관리포털에는 정보를 입력하고 해당 지자체 웹사이트에는 이를 즉각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가 다를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광일 인제대학교 방재연구센터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지자체가 대피와 복구의 중심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을 경우 많은 시민들이 우왕좌왕할 수 있다”며 “정확한 대피소 위치 및 대피 루트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대로 시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와 달리 진주시와 김해시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나와 있는 지진 옥외대피소와 시청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옥외대피소가 각각 53곳과 27곳으로 일치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지진 옥외대피소가 변경되거나 신설되면 담당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통해 행안부에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곧바로 수정이 가능하다”며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시청 웹사이트에 수정된 내용을 게재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시민안전과 관계자는 “사회복지과에서 각 구청에 공문을 내려 지진 옥외대피소 현행화(지정) 작업을 하고 있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시 웹사이트와 국민안전포털상 대피소 현황을 갱신하겠다”고 말했다.

    도영진·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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