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19일 (화)
전체메뉴

[디지털라이프] 화제의 비트코인, 정체가 뭘까

누구도 볼 수 없는… 누구나 캘 수 있는

  • 기사입력 : 2017-12-12 22:00:00
  •   
  • 비트코인의 최초 거래는 ‘피자 2판’이었다.

    2010년 5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라스즐로 핸예츠는 비트코인 포럼에 “피자 2판을 배달해주면 1만 비트코인을 주겠다”는 글을 올려서 4일 만에 피자를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 1만 비트코인은 41달러의 가치였다. 하지만 지난 8일 시세는 약 2400억원이었다.

    급등하는 비트코인 때문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 너 뭐니?

    메인이미지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공개한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전적으로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전자화폐”라고 소개하고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중 지불을 막는다”라고 설명하고 구현했다.

    전자화폐는 지폐처럼 물리적인 실체 없이 컴퓨터상에 데이터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복제할 수 있고 원본과 사본의 차이가 없다. 무한정 복사할 수 있는 돈은 가치가 없다. 그래서 화폐로서 기능을 하려면 데이터를 함부로 고칠 수 없도록 장치가 필요하다. 이때 이중 지불을 막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을 혁신적인 기술로 만든 가장 큰 특징이다. 블록체인 때문에 개인 간의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또 정부나 중앙은행이 원하면 더 찍어낼 수 있는 기존 화폐와는 달리 발행량이 한정돼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향후 100년간 발행될 화폐량이 미리 정해져 있고, 2100만개까지만 발행된다. 1BTC는 소수점 아래 8자리까지 분할이 가능해 가장 작은 단위인 1사토시=0.00000001BTC 이다.

    비트코인은 오픈 소스로 모든 프로그램 코드가 공개돼 있어서 이더리움·대시·라이트코인·리플·퀀텀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는 암호화돼 화폐의 생산주체가 없는 것들을 말한다. 다만 암호화폐라는 개념이 대중에 생소하기 때문에 그냥 암호화폐를 가상화폐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상화폐에는 리니지의 ‘아데나’ 같은 게임머니, 싸이월드의 ‘도토리’ 같은 사이버머니, 항공사 마일리지 등도 가상화폐의 개념에 포함되기 때문에 헷갈릴 우려가 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는 보물찾기처럼 블록을 찾으면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화폐가 생성된다. 컴퓨터를 이용해 일정한 시간마다 만들어지는 블록을 찾아내기 위해 암호를 풀면 보상으로 암호화폐가 만들어진다. 누군가 블록을 찾아내면 다른 블록을 찾기 위해 다시 해쉬(특정 길이의 데이터)를 입력하는 단순작업의 반복이다. 이러한 과정을 채굴이라 한다.

    블록에는 해당 블록이 발견되기 이전에 사용자들에게 전파됐던 거래 내역이 기록돼 있고, 이것은 P2P 방식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똑같이 전송되므로 거래 내역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블록은 발견된 날짜와 이전 블록에 대한 연결 주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블록체인이라 한다. 기존의 금융거래가 중앙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모든 참여자에게 거래 내역을 전달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공개된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며,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여러 컴퓨터가 10분에 한 번씩 이 기록을 검증해 해킹을 막는다.

    메인이미지
    다수의 그래픽카드가 연결된 채굴용 컴퓨터.



    채굴

    비트코인을 갖는 방법에는 채굴과 구매가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약 10분마다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고, 블록의 해시를 찾으면 보상으로 12.5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 4년마다 반감기가 있기 때문에 2020년 7월 이후에는 6.25 비트코인을 받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antminer S9’ 같은 채굴기가 같은 가격대의 그래픽카드보다 수천 배 효율적이다.

    반면 이더리움 같은 신생 암호화폐는 그래픽카드로 채굴을 한다. 이더리움의 인기로 지난여름 특정 그래픽카드를 채굴꾼들이 싹쓸이해서 품귀현상을 보여준 일이 있다.


    거래

    현재 해외 송금은 송금은행→ 중계은행→ 지급은행 여러 단계로 전달하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비싸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P2P를 통해 직접 전송 거래가 가능하며 수수료도 저렴하다. 지갑 주소로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이때 거래내역은 블록에 기록되며, 기록을 빨리할수록 거래가 빨라지므로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쪽이 블록생성 때 먼저 기록된다. 그리하여 블록 생성자의 수입도 늘어난다.

    암호화폐는 지갑에 보관할 수 있으며, 지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과 지갑 사이트와 USB 메모리 형태의 오프라인 지갑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지갑의 열쇠인 개인 키가 중요하다. 거래소를 통해서 원화나 달러로도 환전 가능하며 서로 다른 암호화폐 간에도 환전이 가능해지고 있다.

    메인이미지
    비트코인 채굴기.



    투명성

    마약이나 랜섬웨어 몸값으로 비트코인이 요구돼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 같지만, 비트코인 블록에는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되고, 영원히 남는다. 현금은 추적이 어렵지만 암호화폐는 생성자부터 마지막 사용자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려면 실제 화폐로 교환해 주는 거래소를 거쳐야 하는데 대부분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 이용자의 실명 확인을 강제하고 있다. 범죄자들에게 지급된 비트코인을 각국 수사기관들이 추적하고 있으며 거래소에서 실물 화폐로 교환하려 하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

    박진욱 기자 jinux@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박진욱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