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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2] (6) 지리산국립공원 50주년

민둥산이 50년만에 세계 자연문화유산 등재 꿈꾼다

  • 기사입력 : 2017-12-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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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50년이 되는 해다.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이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기에 올해는 국립공원도 50주년을 맞게 된다. 국립공원과 지리산국립공원이 함께 다져온 반백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지리산을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경남을 비롯해 전남과 전북에 걸쳐 뻗어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은 전국 22개 산악형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으면서 7800여 종의 생물종을 보유한 자원의 보고다. 또한 ‘지혜로운 이인의 산’ 지리산은 산줄기로 경남을 아늑히 품어안으면서 삶의 터전과 생명수, 먹거리를 제공하고, 깊은 산세와 정기,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민족의 영산’으로 도민뿐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지리산은 훼손에 시달리다 국립공원이 지정된 후 제 모습을 되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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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써리봉 능선에서 바라본 황금능선과 중봉골./경남신문DB/



    ●첫 국립공원 지정= 국립공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환경부장관이 지정,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보호지역이다. 국립공원 제도는 1872년 미국의 옐로스톤(Yellowstone)이 세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으며, 파괴돼 가는 자연생태계와 환경, 문화·역사 유산의 보전을 목적으로 공원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 지정은 건축가 김중업씨와 농학자 김헌규 교수가 1962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제1차 세계국립공원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후 1963년 1월 재건국민운동본부에서 ‘지리산지역개발조사위원회’가 꾸려지면서 본격화됐다. 정부 차원뿐 아니라 주민들의 노력도 컸다. 1964년 3월에 ‘구례연하반’ 산악회는 군민대회를 열고 ‘지리산국립공원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국립공원 추진운동을 이끌어갔다. 구례 군민들이 회비를 자진납부해 활동기금을 마련하는 등 열성이 담긴 추진운동이었다. 지리산지역개발조사위원회의 현지 조사과정에서도 주민들의 안내, 자료협조가 있었다. 1965년에 이르러 건설부는 공원법 기초에 착수했으며 이 법이 1967년 2월 국회를 통과, 3월 법률 제1909호로 공포됨으로써 우리나라 국립공원제도의 틀이 잡히게 됐다. 이 같은 노력 끝에 1967년 12월 지리산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자체의 관심도 등에 따라 국립공원 간 관리 격차가 커지고 문제가 발생하면서 1987년 7월 1일에는 국립공원 전문 관리기구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립돼 국립공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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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전 야영으로 훼손된 세석평전.



    ●아름다움 되찾은 지리산= 지난 10월 25일부터 나흘간 산청군 시천면의 지리산국립공원 50주년 기념행사장에서는 비교사진전이 열렸다. 경관, 생태, 마을, 생활, 공원시설로 구분해 50년 전의 사진을 찍었던 장소에서 같은 구도로 촬영함으로써 50년간 지리산의 변화된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사진전에서 50년 전 지리산 세석평전은 무분별한 텐트 설치로 뿌연 황토를 날리는 민둥산과 같은 모습이었으나 국립공원 지정 후 현재는 울창한 숲으로 복원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특별보호구역 지정관리, 핵심지역 사유지 매수, 깃대종 멸종위기종 보호 등을 통해 지리산의 생태계를 되돌려 놓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샛길(비법정탐방로) 출입 금지, 생태계 단절구간에 생물 이동통로 설치,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생물종 제거, 주요 훼손지에 지리산 자생식물 심기 등도 병행했다. 국립공원은 또 지리산 와운마을 당산제 등의 문화자원도 복원해 유무형의 아름다움을 함께 보전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이 돌아왔다= 지리산의 상징과도 같은 반달가슴곰은 서식지 파괴와 보신문화, 밀렵으로 2001년 4월 5마리의 반달가슴곰만 남았다. 손놓고 있을 경우 멸종 위험이 컸다. 지리산국립공원은 2004년 반달곰뿐 아니라 지리산 전체 생태계를 복원해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한반도 아종과 동일 계통군인 러시아, 북한, 중국 북동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을 도입해 방사했다.

    지난 9일 지리산으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리산에서 활동하는 반달곰 한 마리가 자연출생 3세대 개체로 확인된 것.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9월 지리산에서 활동하는 반달가슴곰 1마리를 포획해 혈액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1월 말 최종적으로 3세대 개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연출생 3세대 개체란 지리산에 처음 방사된 1세대 개체나 자연출생 2세대 사이에서 태어난 개체를 가리킨다. 이번 발견은 반달가슴곰 1세대 방사개체들이 자연에서 적응하고, 이어서 2, 3세대 지속적으로 출생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복원사업 이후 지리산국립공원 내에서 먹이활동과 동면, 자연번식 등을 스스로 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번 발견으로 지리산에는 모두 48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까지 최소 존속개체군인 50마리 이상 증식을 하겠다는 방사 당시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지리산국립공원의 반달가슴곰 행동권이 확대되면서 지리산권의 적정 수용력을 토대로 백두대간의 서식환경조사와 복원 방향을 설정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며 “향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유전자 전체 서열을 확보해 반달가슴곰의 혈통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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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된 세석평전./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앞으로 50년은= 50주년을 맞은 지리산국립공원은 지난 8월 향후 50년의 미래상과 50대 추진과제를 발표하고, 10월 지리산국립공원 50주년 기념주간에 선포식을 가졌다. 지리산에 바라는 향후 50년의 키워드를 국민들로부터 공모해 선정한 지리산 국립공원의 미래상은 ‘대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명의 산, 국민의 산’이었으며, 이 미래상을 달성하기 위한 사무소의 비전은 ‘자연과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는 창조적 공원관리’로 정리됐다.

    50대 과제로는 자연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을 500㎢(현재 483㎢)로 확장 △멸종위기 생물 50종 증식·복원 △인공조림지 90% 이상 자연림 유도 △탐방로 순환 휴식년제 등 14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천왕봉 제 모습 갖추기 △지리산 인문·역사·문화 100점 스토리텔링 △함양 백무동 민속 신앙터 복원 등 11개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리산권 5개 시·군 특화 탐방프로그램 개발·운영 △종주 탐방 예약제 실시 △친환경 대피소와 야영장 운영 등 8개 사업을 펼쳐 탐방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리산 박물관 건립 △지리산국립공원 관리본부 신설 △지리산국립공원 보호재단 설립 △대형포유류 복원관리를 위한 첨단기술 개발 △지리산 역사 2100년 인물 자료집과 지리산국립공원 50년사 발간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지리산 국립공원 연혁
    1967.12.29. 국립공원 제1호 지정 (건설부 공고 제164호)
    1971.2.9. 지리산국립공원 전라남도관리사무소 개소
    1971.6.10. 지리산국립공원 전라북도관리사무소 개소
    1973.6.10. 지리산국립공원 경상남도관리사무소 개소
    1987.7.1. 국립공원관리공단 발족(동·북·남부 3개 사무소 개소)
    1991.4.23. 국립공원 업무이관(건설부 → 내무부)
    1998.2.28. 국립공원 업무이관(내무부 → 환경부)
    1998.12.18. 지리산관리사무소 통합(남부·북부지소 운영)
    2004.12.39. 지리산사무소 명칭변청(남부·북부사무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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