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파워블레이드, 그랑프리 우승 비결은?

타고난 혈통… 명마 ‘메니피’ 아들
예상 깬 오경환 기수 기용이 적중
초반 페이스 유지, 직선주로서 승부

  • 기사입력 : 2017-12-15 07:00:00
  •   
  • 메인이미지
    지난 10일 그랑프리(GⅠ) 대회에서 우승한 ‘파워블레이드’와 오경환 기수./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지난 10일 국내 최초 삼관마(Triple Crown) ‘파워블레이드(4세, 수, 한국, R125)’가 8억원의 상금이 걸린 그랑프리(GⅠ, 제9경주, 2300m)를 접수했다. 파워블레이드는 본래 단거리에서 활약하던 말이다. 파워블레이드는 1800m 이하 경주에서 60% 이상 승률을 보였지만, 2000m 이상 장거리 경주에서는 30% 미만의 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경마 전문가들은 파워블레이드가 2300m의 최장거리인 그랑프리(GⅠ)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파워블레이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랑프리대회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선보이며 1위로 들어왔다.

    올해 파워블레이드는 라이벌인 트리플나인과 경쟁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파워블레이드는 이번 그랑프리 우승으로 장거리에서도 트리플나인에 우위를 점했다. 경주마 능력치를 나타내는 레이팅 역시 R122에서 R125로 껑충 뛰어올라 트리플나인(R123)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섰다. 경마계에 입문한지 단 3년 만에 일궈낸 이 같은 성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100억원 몸값 전설의 명마 ‘메니피’의 아들= 파워블레이드는 메니피의 대표 자마다. 국내 최고의 씨수말인 메니피는 한국마사회가 지난 2006년 37억원을 들여 미국에서 수입했다. 1996년 출생한 메니피는 경마용인 영국산 ‘서러브레드’ 품종으로 뛰어난 경주마였다. 미국에서 11차례 경주에 출전해 5번 우승하고 2번 준우승을 차지했다.

    메니피는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씨수말로 데뷔했고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연속 최고의 종마(種馬)인 ‘리딩 사이어(Leading Sire, 당해 자마들이 받은 상금 중 1위를 차지한 씨수말에게 부여되는 명칭)’를 받았다. 메니피는 550말 이상의 자마(2008~2016년 생산기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활약한 메니피 자마들의 받은 상금만 500억원에 이를 정도다. 메니피의 자마인 파워블레이드가 지난 2015년 8월 데뷔 후 현재까지 벌어들인 수익만 30억원에 이른다.

    ●허를 찌르는 변칙적 선수 기용= 그랑프리에서 파워블레이드와 함께한 이는 모두의 예상을 깬 오경환(38) 기수였다. 오 기수는 지난 1999년에 데뷔했지만, 대상경주 우승경험은 지난 2012년 동아일보배를 끝으로 5년 동안 전무했다. 최근 1년간 승률 역시 7.6%에 불과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오 기수는 이날 경기 종반에서 경주마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선(先) 비축, 후(後) 안배’ 경주 전개= 파워블레이드의 조교사인 김영관 조교사는 “초반에 힘 빼고 페이스를 유지하다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걸었던 작전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김 조교사의 작전은 당초 단거리에 강한 선입마임에도 장거리에서 추입능력까지 갖춘 파워블레이드의 강점을 발휘하게 했다. 선두그룹에서 페이스 조절을 잘해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만들어 낸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 고휘훈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고휘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