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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착종복잡(錯綜複雜) - 어지러이 뒤엉켜 복잡하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7-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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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문제를 해결해서 경제적 손실을 없애려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등 여러 가지 외교적 활동을 하다가 돌아왔다.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과 외교관계를 원활히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재 시급한 상황이다. 대통령이 돌아온 이후 청와대는 사드문제를 말끔히 해결하여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처럼 발표했지만,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첫째 한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해 놓고 시 주석 등 지도부가 모두 남경대학살 기념식에 참석해 버린 것이다. 공항에 영접 나온 사람은 차관보급 인사였다. 중국 측을 탓하기 전에 우리나라 담당자들이 왜 하필 이날 방문 일정을 잡았을까?

    둘째 중국 외교부장이 우리 대통령의 팔을 툭툭 건드리며 자기와 동급의 외국 친구 대하듯이 무례하게 굴었다.

    셋째 방문하기 전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한 중국 중앙방송(CCTV)의 기자는, 대통령에게 마치 죄인 심문하듯이 사드문제 등에 대해서 방자하게 질문하였다. 더 웃기는 것은, 자기들 입맛에 맞게 편집해서 방송을 내보낸 것이다.

    넷째 급기야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자와 청와대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다. 대통령을 수행 취재하는 기자이고, 대통령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폭행한 것은 바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고, 우리나라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데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한테 이런 대우를 당하고도 17일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절대 홀대당한 것이 아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런 발표로 짓밟힌 한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중국 외교부는 이 사건을 모르는 체 발뺌하고 있고, 중국공산당에서는 “이번 폭행사건은 행사 주최측 한국인과 한국 기자 사이의 싸움으로, 중국의 잘못은 없다. 절대 사과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더 어이가 없는 일은, 우리나라 경찰인권센터장이란 자가 “물의를 빚은 기자가 소속된 언론사는 대중국 외교에 막대한 지장을 야기한 그 기자를 징계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응이 어떠했을까? 이 정부는 중국에는 왜 이렇게 비굴한 자세를 취하는지? 중국과 사드문제를 해결해 보려다가, 나라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이번 일을 우리나라에서 흐지부지해 버리면 앞으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대하겠는가? 일본 러시아 등은 또 얼마나 우리나라를 무시하겠는가? 대통령을 위시한 현 정부 지도자들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錯 : 어지러울 착. *綜 : 모을 종.

    *複 : 겹 복. * 雜 : 섞일 잡.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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