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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일 년의 무게- 김용훈 사회부 기자

  • 기사입력 : 2017-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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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연말이다. 어느 노랫말처럼 벌써 일 년이 지나고 있다. 매년 이맘때 느끼지만 일 년은 너무도 짧다. 괜시리 마음은 다급해진다. 다가올 일 년은 길 것 같지만 지나온 일 년은 짧다. 과연 일 년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일 년의 무게는 시대에 따라 달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 년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것을 기준으로 하며 약 365.2425일이다. 그런데 일 년이 늘 일정했던 것은 아니다. 고대인들에게는 일 년의 길이가 더 짧았다. 고대 로마 시대 초기의 로물루스 시대에는 춘분을 일 년의 시작으로 하고 일 년을 10개월로 했다. 일 년의 길이를 304일로 하는 달력을 사용했다. 현행 태양력의 시초는 기원전 46년부터 사용한 율리우스력이다. 그러나 실제의 태양년과 차이가 생기므로 1582년부터 새로운 치윤법으로 윤년을 두어 그 차이를 보정한 그레고리력을 채택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일 년의 무게는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세월이 흐를수록 체감 시간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물리적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졌을 텐데 왜 심리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10대엔 시속 10㎞, 20대엔 시속 20㎞로 흘렀던 시간이 50대에 이르면 시속 50㎞, 60대엔 시속 60㎞로 점점 빨라진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 가설이 있다. 생체시계와 정보량이다. 사람의 몸 안엔 호흡·혈압·맥박·체온·세포분열·신진대사 등 수십 가지의 ‘시계’가 있다. 생체시계가 빠른 어린아이일수록 시간은 느리게 가고 반면 생체시계가 느린 노인은 시간이 빨리 느껴지는 것이다. 다음은 정보량이다. 일어난 사건이 많을수록, 새로운 경험이 많을수록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연말이다. 지나간 일 년은 지나간 대로 아쉬워하지 말고 보내자. 나이가 들수록 생체시계야 어쩔 수 없다지만 새해에는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 해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도록.

    김용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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