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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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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의 이미지 ‘청렴’으로 굳혔다- 임인한(창원시 진해구청장)

  • 기사입력 : 2017-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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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세대에겐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를 풍미한 홍콩 느와르는 잊지 못할 추억이다. 영화의 소재가 된 영국 통치하의 홍콩은 부패의 고리가 뿌리 깊게 연결되어 있는 최악의 도시였다. 만연하던 공공의 부패를 방지하고 돌아선 여론을 돌리기 위해 1974년에 영국은 강력한 부패조사기관인 염정공서를 홍콩에 두게 된다. 염정공서에는 우는 아이도 그치게 할 만큼 막강한 권위와 권한을 쥐어주었고 홍콩시민의 지지까지 받았다.

    이에 힘입은 탓인지 홍콩의 청렴도는 상승곡선을 그렸고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국가 청렴지수에서 우리나라가 50위권인 반면에 홍콩은 10위권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염정공서라는 기관의 위엄과 권력을 통한 노력도 있었지만 반부패 청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구성원들의 지지와 반부패의식 개선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것이다.

    국가청렴도는 국제사회 신뢰도로 이어져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국가청렴도가 좋지 못할 경우 외국자본을 유치하거나 국산제품을 수출하는 데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다 보니 우리 정부도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2002년부터 시작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해 기관별 청렴도를 조사하고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는데 점수가 좋지 못한 곳은 대외 이미지에 큰 상처를 받거나 지탄의 대상이 되다 보니 공공기관 차원에서도 다양한 정책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지난 2013년 청렴도 조사에서 시 단위 75개 기관 중 74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창원시의 대외 이미지가 어떠했을지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부심을 거듭한 창원시는 청렴도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청렴과 헌신’을 바탕으로 부패공직자 무관용 원칙 적용, 고위공직자 부패 위험성 진단, 고위공직자 청렴서약서 제출 의무화, 청렴콘서트 개최, 전 직원 청렴교육 이수제 등 전 구성원들의 노력도 이어졌다.

    그 결과 74위에 그쳤던 순위는 2014년 18위에 이어 2015년에는 5위에 오르더니 2016년에는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서도 2년 연속 ‘청렴도 1등급’ 기관에 선정되며 ‘청렴도’ 이미지를 굳혔다. 홍콩이 염정공서라는 막강한 권력기관을 둔 것이나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결국 청렴이 국가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미지가 도시 경쟁력에 큰 역할을 하는 시대인 만큼 ‘청렴한 도시 창원’은 공직자는 물론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이미지임에는 틀림없다.

    임인한 (창원시 진해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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