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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작(燕雀)이 어찌 대붕의 깊은 뜻을 알리오- 조평제(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 2017-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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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작은 제비와 참새로 작은 새이며, 대붕은 하루 구만 리를 날아가는 큰 새이다. 함안군민의 한 사람으로써 함안군 엇박자 행정을 논하는 것은 연작이 대붕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발로일 수도 있다.

    함안군 가야읍 관동교에서 함안교까지 2.1㎞ 경전선 폐선부지 활용방안은 민선 4기, 민선 5기 군수 재임 때 주민 공청회와 외주 용역 결과물은 8차선 도로 건설이었다. 하성식 전 군수는 가야읍은 상습 침수구역이니까 도로건설 지하에 우수저장고 건설이 당연지사라고 했다. 그리하여 1년에 20억원씩 5년간 폐선부지 매입기금 100억원을 적립했다.

    민선 6기 차정섭 함안군수(뇌물수수죄로 1심에서 징역 9년 선고) 취임 일성은 ‘함안시를 만들겠다’였다. 가는 곳마다 함안시 건설이었다. 심지어 공무원들이 게을러서 시로 승격 못한다고 질책했다.

    시 승격을 위해서 SOC사업 중 제1순위는 도로 확충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수반되는 교통문제 해결이 도시 인프라의 기본 ABC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엇박자 행정의 전형인 민선6기의 공약사업이라고 경전선 폐선부지에 ‘가야읍 도심재생 창조경제권역 구축사업’이라는 거창한 슬로건 하에 숲길과 광장 조성 명목으로 예산을 편성해 군 의회에서 막바지 심의하는 얼토당토않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왜 경전선 폐선부지에 8차선 도로 건설인가. 현재의 가야읍 도로 상황을 점검해 보자. 함안 IC에서 창원시로 이어지는 도심과 군 외곽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인 국도 79호선이 날로 증가하는 교통량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어 간선도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으로 가야읍~법수 석무 간 도로 우회도로 동신아파트~시외버스주차장 개설이 필요하다고 함안군은 오래전부터 말하고 있다. 39사단 유치와 2개 산단의 산업물동량 및 기업체 증가로 물류비용 절감과 종합장사시설 하늘공원이 완공되면서 상습정체로 가야읍에서 군북IC 국도79호선 4차선 도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함안군은 끊임없이 국토부와 기재부에 요구하고 있다.

    가야읍을 동서로 횡단하는 도시계획도로 2차선 도로로는 교통대란은 물론 아수라장이 될 것은 자명한데 이런 사태가 도래했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최종 결정권자인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예산을 삭감해 예비비로 남겨두는 것이 상책이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하동 갈사만 산단 조성은 현재 군이 약 1000억원을 갚기 위해 곤욕을 치르는 사태가 되리라. 군은 물론 군민 누가 예측했겠는가?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한다. 대붕만큼은 높이 멀리 보지는 못하지만 작은 새 연작도 하늘을 날면서 눈 아래 펼쳐지는 상황을 읽는다는 사실을 군에 알리고 싶다.

    조평제 (칼럼니스트)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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