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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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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한 그루의 나무- 정종범(경남산업정책연구원장)

  • 기사입력 : 2017-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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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오면 창가에 비치는 햇살이 그리워 다가가 있다 보면 창문 너머로 대추나무 한 그루가 내 눈에 다가온다. 지금은 벌거벗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봄에는 새잎이 나기 시작하여 새옷으로 단장하며 자리를 굳게 지키며 저렇게 서 있다.

    하지만 언제나 건강한 잎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가까이 다가가 눈여겨보면 가지가지 사이로 숨어 있는 병든 나뭇잎과 가지들이 건강한 나뭇잎 사이로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의 이웃은 행복해 보이며 완벽해 보이는가? 현 정부는 소통과 협치를 이루려고 하는가? 자세히 살펴보면 힘들고 어려움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비뚫어지고 병든 가지와 잎사귀를 솎아줘야만 한다. 우리들의 삶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어느 순간 자리한 나의 아집과 편견, 모순을 잘라내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나를 내려놓으면 어떤 근심도 걱정도 고통과 괴로움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의 이웃과 정부도 아집과 편견을 잘라내고 화합의 물, 신뢰의 물, 믿음의 물과 같은 관심과 배려로 함께 어울린다면 얼마나 편안해지겠는가?

    과거의 정부를 돌이켜보면 편견과 아집으로 가득한 비뚤어진 정책들뿐이다. 잘못에 대한 수치심을 못 느끼니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뚤어진 신념은 더욱 강력하다.

    그것들이 우리 경제를 망치고 있다. 노동자·자영업자들의 몫을 가져 가야 기업이 성장하는 정책, 중소기업 몫을 빼앗아 가야 대기업이 성장하는 정책, 가맹점주 몫을 가져 가야 프랜차이즈 본사가 성장하는 정책, 이런 것이 봉건주의 시대에 영주들이 누려 왔을 법한 노동착취형 성장정책이다.

    이런 성장이 지속 가능할까. 이런 성장을 하면 국민들의 삶이 나아질까. 청년들의 미래가 밝아질까.

    가계부채 문제도 폭발한다. 그 끝에는 파국적 종말만이 있을 뿐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아집과 편견과 모순을 잘라내고 개혁과 협치로 이끌기를 바란다.

    정종범 (경남산업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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