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가고파] 제4의 실업- 김진호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12-22 07:00:00
  •   

  •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태풍과 마주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이 새로운 혁명이 ‘제4의 실업’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4의 실업은 지금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할 정도로 충격의 폭과 강도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지금까지 3번의 실업위기를 경험했다. 제1의 실업은 1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됐다. 당시 기계화의 충격으로 설 자리를 잃은 농민들이 기회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어 근로자가 됐다. 포드의 컨베이어벨트로 상징되는 2차 산업혁명은 자동화와 대량 생산으로 공장근로자를 위기로 내몰았다. 3차 산업혁명 때는 컴퓨터가 등장해 사무직 근로자들의 직무 대전환을 촉발시켰다. 그런데 제1~3차 산업혁명으로 대량실업이 발생했지만 새로운 직무가 생기고,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4의 실업은 제1~3의 실업과 달리 단순직부터 숙련직과 전문직까지 모두 일자리를 걱정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국제노동기구는 향후 20년 내 동남아 5개국 공장근로자 56%가 실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분석을 하는 인공지능AI가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 걸리는 작업을 5분에 수행하자 600명을 2명으로 감축했다. 이미 의사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암을 진단해주는 영상의학인공지능, 100개국 언어를 동시통역해주는 통번역로봇과 로봇요리사도 등장했다.

    ▼이 같은 위기가 눈앞에서 닥쳤지만 정부나 기업, 근로자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는 부족하다. 정부는 전문인력과 예산이 있어 대응할 수 있지만 기업과 근로자는 사정이 다르다. 이에 기업은 근로자 중심의 작업장을 만들고 기계보다 숙련기술자를 키워야 한다. 또 직원 재교육과 인재양성에 힘써야 한다. 근로자도 산업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신기술 습득에 나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 혁명과 실업의 회오리 속에서 살아남을지, 사라질지는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진호 정치부 부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