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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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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인소싱- 이명용 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7-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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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화 업체인 나이키는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은 제품의 핵심 요소인 디자인과 개발, 판매에만 집중하고 생산 부문은 전 세계 협력업체에 맡기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잘 설계된 디자인과 품질 등의 사양에 따라서 가장 좋은 품질에 가장 낮은 원가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처럼 해당 기업이 가장 유력한 분야나 핵심역량에 자원을 집중시키고, 나머지 활동은 외부의 전문기업에 위탁 처리함으로써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아웃소싱이라고 한다. 기업이나 조직의 서비스와 기능을 조직 안에서 총괄적으로 제공하는 인소싱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1980년대 후반 미국의 장기적인 불황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기업의 구조조정 등 변화의 바람이 일면서 많은 기업들이 주력 사업 분야로 회귀하면서 생겨났다. 이후 전 세계 기업들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서도 제조업체의 부품 조달을 비롯한 많은 기능 부문에서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완성차업체의 경우 각종 자동차부품을 외주를 통해 공급받으면서 많은 사내외 협력업체를 두고 있다. 현재 매출 100억원 미만의 기업들도 전산시스템을 외부에 맡기는 등 우리 주변에서 아웃소싱은 일반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만큼 기업의 내부조직(인소싱)을 통한 경제활동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최근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그동안 사내하청업체가 맡아 오던 일부 공정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인소싱’을 단행해 비정규직 노조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아웃소싱했던 것을 해당 기업에서 직접 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인데 일거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글로벌 기업조차도 인소싱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역의 모든 기업들이 내년에는 일거리가 넘쳐나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되돌아가길 희망해 본다.

    이명용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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