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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2017년이여 안녕…- 조윤제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7-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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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한 해를 돌이켜 볼 때마다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유독 많은 일이 생겨 세상살이가 힘들었다. 연초에 세웠던 자신을 향한 각오도 그다지 완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채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정유년(丁酉年) 2017년,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 기억도 많지만 ‘우리 땅에서 전쟁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많이 했을 정도로 악몽의 기억이 더 지배적이라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대통령이 탄핵되는 일을 겪었다. 한 번 대통령은 영원한 대통령이라 할 정도로, 되기 힘들지만 당선되면 권세와 영화를 누릴 수 있는 그 대통령이 쫓겨나는 국가적 불운을 겪었다. 비정상적 대통령이 파면당했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려 있다.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국정을 정상 시스템으로 운영하지 않고 비선실세를 통해 운영하고, 청와대와 내각 모두 비선실세로부터 국정을 결재받는 ‘농단’ 사태가 대통령을 파면토록 만들었다.

    ▼북한의 핵 개발 야욕과 미사일 발사 실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복한 땅에도 전쟁이 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안겨줬다. 국제사회의 만류와 제재에도 포기할 줄 모르는 북한의 돌발행동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이다. 대국(大國)의 위신을 포기한 중국의 폭압적 견제는 우리 국민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북핵 문제를 방치하는 중국이 마치 북한을 뒤에서 조종한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상대방 헐뜯기에만 매몰된 우리 정치권을 볼 때 ‘정치에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굳히게 만들었다.

    ▼무술년(戊戌年) 2018년이 다가오고 있다. 내년에는 또 어떤 희망을 꿈꾸고, 폼나는 세상을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2018년 연말이 왔을 때, 그해를 반추하는 글을 또다시 쓸 때 국가와 직장, 개인의 행복한 기억보다 불행한 기억이 더 앞설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새해가 밝아 온다는 것은 새 희망이 솟아 오른다는 것. ‘무슨 일이든 술술 잘 풀린다’는 무술년에는 근사한 한 해를 품고 싶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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