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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어가는 마음, 자원봉사로 따뜻하게- 김영록(창원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17-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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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를 뒤로하고 여러 지역에서 펼쳐진 김장행사, 얼굴에 연탄자국이 난지도 모르고 웃으며 연탄을 나르는 사람들. 지난해 창원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일을 맡자마자 보았던 풍경이다.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기초수급대상자와 어린아이들을 만났다. 따뜻함이 필요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홀몸노인의 고독사는 지속적인 화두다. 각 지역 주민자치위원, 이·통장, 시설 담당자나 자원봉사자 손길이 닿는 곳은 각 구청, 동사무소, 보건소 및 자원봉사센터로 연락이 오고 내·외부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원해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창원시와 기업이 함께하는 WIN-WIN 자원봉사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두산메카텍 주거환경개선활동이 있다. 두산메카텍 임직원들의 기부금을 모아서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을 위하여 주거환경개선은 물론 생필품 등을 구매하여 전달하는 활동이다. 주거지의 낡은 부분을 교체 또는 수리하고, 청소와 정리정돈은 물론 식료품을 구매하여 보다 더 따뜻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두산메카텍 봉사의 날 프로젝트로 진행하였다. 두산메카텍의 활동이 홀몸노인들께 실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도와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해당 지역의 이웃을 위하여 크고 작게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다.

    자원봉사는 사회나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자기 의지로 이익을 바라지 않고 행하는 것을 말한다. 창원만 자원봉사자가 24만 명 이상 등록됐다. 꾸준하게 활동하는 봉사자는 10만 명가량이다. 아쉽게도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보니 자원봉사자 활동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실은 자원봉사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자원봉사자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자원봉사 가치를 이어갈 청년봉사자, 청소년봉사자는 학업 수단, 취업 스펙 정도로 여긴다. 실제로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한 이후로 많은 청년들이 대학교 학점, 졸업을 위한 활동문의, 취업 및 진급을 위한 활동문의가 가장 많이 쇄도했었다. 그들이 자원봉사를 경험함과 동시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맞춤형 활동을 찾아주었지만 지속성은 늘어나지 않았다.

    젊은 봉사자 활동을 늘리는 것이 현 시점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이를 해결하려면 각 지역 대학교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더불어 제도적, 사회적 환경을 갖춰 청년봉사자를 발굴하고 사회복지업무 관련 종사자와 자원봉사 처우를 개선하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봉사활동 인식 제고도 빠질 수 없겠다.

    다시 겨울이다. 날씨가 추운 만큼 인정도 차갑다. 따뜻함을 나누려고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자선냄비 캠페인을 진행하지만 경기 한파가 더해져 사정이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역과 이웃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는 기업, 단체, 개인 자원봉사자가 있다.

    김영록 (창원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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