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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새해엔 이런 사람이-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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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무술년 (戊戌年) 황금개띠의 새해가 시작됐다. 이제는 환갑을 맞는 유명한 58년 개띠도 황금개띠다. 58년 개띠들은 6·25전쟁 이후 가장 많은 90만명이 넘게 태어나 베이비붐 세대를 이끌었고, 또래가 많다 보니 치열한 경쟁과 한국현대사의 변화를 몸으로 부딪치며 지내온 세대다. 다시 돌아온 황금개띠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북한의 핵 완성, 낙관할 수 없는 세계경제 등 불확실성의 갈림길에서 58년 개띠와는 또 다른 급변의 시대를 살아야 한다.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욕설에는 어김없이 개가 등장한다. 동물 가운데 개만큼 속담이나 비속어가 많은 경우도 없고, 명칭 앞에 ‘개’가 들어가면 격이 낮아진다. 밤낮으로 집을 지키며 충성을 다해도 사람이 먹다 남은 밥을 주며 사람의 반열에 올리지 않았다. 세상은 달라졌다. 요즘 반려견은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보다 나은 대접을 받고 ‘개팔자가 상팔자’인 황금개로 격상했다.

    ▼세계의 새해맞이는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가족과 둘러앉아 새하얀 떡국을 먹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기원한다. 미국은 매년 12월 31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대형 공을 매달고 ‘Happy New Year’를 외치며 서로를 껴안고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중국은 음력 1월 1일 춘절에 복(福)자를 거꾸로 걸어 놓고 복을 기원한다. 프랑스는 겨우살이나무 아래서 입맞춤을 하면 행운이 온다고 볼에 키스 인사를 하며 밤새 파티를 한다.

    ▼시간은 보이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지만 사람들은 일 년과 월, 시, 분, 초까지 나누어 사용한다. 속절없는 시간을 아껴 사용하자는 의미도 있겠지만 계획만큼 이뤄지지 않는 삶을 새롭게 리셋(RESET)해서 되돌리고픈 심리도 엿보인다. 황금개띠해에는 바라옵건대 이해인 수녀의 시처럼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새해엔 이런 사람이’ 중에서)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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