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4일 (월)
전체메뉴

배움의 효과를 높이는 수업- 김성열(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1-02 07:00:00
  •   
  • 메인이미지


    몇 년 전부터 우리 교육현장에서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수업의 양상이 크게 변화해 왔다. 교사 중심의 수업이 학생의 배움 중심으로 바뀌어 왔고, 수업의 과정은 지식의 단순한 암기보다는 이해에 근거한 비판과 창조를 중요시해왔다.

    새해에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이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는 의식이 과거와는 다르게 매우 강하기도 하고, 학교혁신지원실로 개편된 교육부 조직이 수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현장의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수업의 중심에 놓고 배움에 대한 지적 호기심·동기·흥미·태도 등을 자극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배운 지식을 분석·적용하고 비판하며 재구성할 수 있도록 교과 내용을 재해석하여 잘 조직하고 가르쳐야 한다. 물론 이러한 일이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수업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여 가르칠 때 학생들이 제대로 배운다는 점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학생들의 발달 수준을 고려한다는 것은 특정 내용의 학습에 필요한 학생들의 학습 준비도를 확인하고 그것에 맞게 수업 내용의 범위나 수준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학습 준비도를 넘어서는 수업은 많은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한 수업은 학생들에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를 떨어뜨린다. 요즈음 진도 나가기 대신에 널리 강조되는 맞춤형 수업이란 결국 학생들의 학습준비도에 적합한 수업을 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많이 할 수 있을 때 훨씬 잘 배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은 교사가 가르친 내용에 대하여 자신들이 이해한 방식에 근거하여 질문을 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계속하여 질문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배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사가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봐’라고 한다고 해서 곧바로 질문을 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수업 분위기를 파악하여 교사의 말이 진정성이 있다고 여겨질 때라야 비로소 질문을 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허용적인 교실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셋째,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율적 탐색의 기회를 부여받을 때 학습을 더 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탐색하고 그 과정에서 잘못을 찾아냄으로써 배워 나간다. 교실의 모든 학생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식의 원리에 따라 배워 나가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미숙하지만 나름의 탐색 활동을 시도한다. 그러한 탐색은 교사가 가르친 교과지식을 기반으로 지식을 새롭게 구성하고 창조하는 출발점이다. 따라서 교사는 모든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일제(一齊) 수업을 지양하고 학생들에게 자율적 탐색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사가 학생들의 성취에 대하여 보다 긍정적이고 높은 기대를 해야 한다. 학생들의 성취에 대한 교사의 기대는 알게 모르게 다양하게 표출되고 학생들도 이를 곧잘 알아차리곤 한다. 학생들이 내면화한 교사의 긍정적이고 높은 기대는 그들을 더욱 분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교사들이 긍정적이고 높은 기대를 가질 때 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

    금년에는 지난해보다 수업을 혁신하는 선생님이 보다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그렇게 될 때 학생들은 이전보다 더 많이 더 크게 학습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열(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