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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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2] (7) 연안오염총량관리제 10년 ‘죽음의 바다’ 마산만 살리다

정책 만들고 실천한 시민의 힘, 푸른바다를 되찾다

  • 기사입력 : 2018-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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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에는 창원에서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가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개장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길이 321㎞로 부산보다 긴 해안선을 가진 창원에는 정작 시민들이 즐길 만한 해수욕장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난 2002년 수질 악화로 폐쇄됐던 광암해수욕장 일대 수질이 최근 많이 개선되면서 해수욕장 개장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광암해수욕장 재개장은 마산만이 깨끗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마산만이 깨끗해지자 봉암갯벌에 붉은발말똥게 같은 다양한 생물도 돌아왔다. ‘내 고향 남쪽바다’로 불리던 마산만은 왜 죽음의 바다가 됐고, 어떻게 다시 살아나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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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과 시민들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죽음의 바다였던 마산만= 1960~197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될 무렵, 창원국가산단에 인접하고 자유무역지역을 끼고 있던 마산만의 위기는 시작됐다. 경제와 산업은 발달했지만 개발 일색인 정책 속에 환경에 대한 고려는 없었고 결국 자연은 죽어갔다. 1966년부터 봉암습지와 해안을 매립해 국가산단을 세우자 공장과 아파트가 늘었고 환경보호 개념이 희박했던 당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는 그대로 마산만으로 흘러들었다. 이후 마산만 일대 수질은 점차 나빠져 결국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1975년 가포해수욕장이 문을 닫았고 1979년 어패류 채취가 금지됐으며 1981년 대규모 적조까지 발생하며 사망선고를 받았다. 가고파 속 아름다운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마산 앞바다는 똥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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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안오염총량관리제로 되살아난 마산만./민관산학협의회/

    ◆연안오염총량관리제도와 되살아난 마산만= 마산만을 되살리려는 노력의 시발점이 바로 특별관리해역 지정과 연안오염총량관리제도이다.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원이 증가해 바다오염이 우려되자 정부는 오염이 심한 해역을 별도로 지정해 특별관리해역이라 이름 붙이고 관리에 나섰다. 지난 1982년 정부는 마산만을 특별관리해역에 지정했고 이후 연안육지부로 범위를 확대해 2000년에 재지정했다. 심각한 오염으로 해영환경관리법에 근거해 특별관리해역에 지정된 곳은 마산만 외에도 부산연안, 울산연안, 광양만, 시화호와 인천연안이 있다.

    연안오염총량관리제도는 수질을 개선하고 해양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해당 해역이 수용할 수 있는 오염물질량의 범위를 정해 유입량을 관리하는 제도로 바다로 배출되는 생활하수나 산업폐수 등 각종 오염물질을 농도가 아닌 배출총량을 기준으로 통제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연안오염총량관리제도가 가장 먼저 도입된 곳이 바로 마산만이다. 마산만의 오염총량관리 해역은 특별관리해역의 50%에 해당하는 70.9㎢다.

    지난 2007년 시행된 마산만 연안오염총량관리제는 5년 주기로 목표수질과 오염물질 삭감량 등을 정해 실천한다.

    1차는 지난 2007~2011년, 2차는 2012~2016년에 시행됐으며 현재는 3차(2017~2021년)가 시행되고 있다.

    제도 도입이 결정됐던 2005년 당시 마산만의 수질 상태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2.59㎎/L, 총인(T-P) 0,067㎎/L이었다. 1차 목표수질은 COD 2.5㎎/L이었다. 2차 목표수질은 COD 2.2㎎/L에 총인(T-P)이 관리대상물질에 추가됐으며 목표는 0.041㎎/L로 설정됐다. 3차 목표수질은 COD 2.1㎎/L, 총인(T-P) 0.032㎎/L이며 지난해 9월 결정됐다.

    제도 시행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1차 운영 종료시점인 2011년 말 마산만의 수질은 1.80mg/L, 2차가 종료된 2016년 말 수질은 COD 2.19mg/L로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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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거된 해양 쓰레기를 옮기고 있다.

    ◆깨끗한 마산만 지키기는 시민들의 몫= 1·2차 연안오염총량관리 목표수질을 달성하는데 기여한 것이 바로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다.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산업계, 학계가 참여하고 이들의 의견을 모아 이룬 합의를 통해 추진된다는 점이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마산만 민관산학협의회에는 해양수산부와 경남도, 창원시,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낙동강유역환경청, 창원상의,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진해만살리기환경감시단,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창원해양경찰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관리공단, 경남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협의회 사무국을 수탁받아 운영했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는 경남대가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는 지난 10년간 마산만 연안오염총량관리의 목표수질·감축 목표량 설정, 오염저감 사업계획 등을 합의·조정해왔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해양환경 정화활동과 관련 교육 등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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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위해 30회 이상의 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각각 열었고, 126회에 걸친 지역역량 강화 및 교육홍보 사업을 펼쳐왔다. 지역 청소년, 시민과 함께한 연안생태환경 답사와 매년 바다의날에 진행한 해양쓰레기 정화활동과 생물탐구대회, 쓰레기 줄이기·세탁기 바로 놓기 등 각종 캠페인, 그리고 포럼 등을 통해 해양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도왔다. 또한 매년 연안정화의 날에는 지역 기업, 학교, 시민과 함께 적게는 1~4t에 이르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해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4~6월 마산만 유역의 시민단체와 함께 26개 하천 우수관을 대상으로 오염원 유입 여부를 모니터링했으며 그 결과 200여곳 이상의 오염원 유입 실태를 확인하고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죽어가는 바다를 살리기 위해 민·관·산·학이 힘을 한데 모은 지 10년, 바다는 응답했고 사람들은 보람을 느꼈다. 지난 시간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법을 정비하고 관련 정책을 만들고 지원했으며, 학계, 시민환경단체 등이 앞장서서 실천하며 변화를 이끌었다면 이제부터 마산만을 지키는 것은 시민들의 몫이다.

    마산만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싶거나 해양환경 관련 교육을 받고 싶은 시민은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로 참여 신청하면 된다.

    이성진 협의회 사무국장은 “협의회는 과학적인 부분을 정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환경정화활동 등은 기업, 시민단체, 주민의 참여로 함께하고 있다”면서 “마산만을 살리고 보호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이 가장 중요한데, 각 가정에서 물을 아껴 써서 하수종말처리장의 부담률을 낮추거나 생활오수가 바로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세탁기 위치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희진 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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